11월7일은 금년이 제76주년을 맞는 볼셰비키 혁명기념일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종전의 축제분위기와는 달리 슬그머니 넘어가는 느낌이다. 과거의 거창하고 화려한 의식이 지난 10월 유혈사태후로는 이 혁명자체의 빛이 완전퇴색해버리고 말았다. 용공사상이 짙은 의회파들도 사라져버리고 자본화 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부의 입장에서 이제 볼셰비키 혁명얘기는 이미 {흘러간스토리}로 마감되고 있는 조짐이다.정부당국은 이번 혁명기념일에 대해 누구든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며, 국가공휴일로 지정됐던 이날을 갑자기 취소하기도 어색한지 {각자 알아서 이날을 모내라}는 식의 결정을 내렸다. 마침 7일은 일요일과 겹쳐서 러시아관습대로 월요일도 공휴일로 인정했다. 그러나 타라소바 러시아 총리 여대변인은 [이날은각기관에서 스스로 근무유무를 결정하게 될것]이라면서 [이 전통적 축제에대해 정부로선 아무 의식도 마련된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개인회사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근무를 계속할 것으로 사원들에게 알리는 반면 은행, 극장, 백화점등 상업기관들은 8일까지 문을 닫는다고 공지하고있다.
이 러시아혁명기념일의 국가공휴일존폐여부는 의회의 결정사항이나 의회가해산되고 없으니 정부에서 그 바통을 넘겨 받을수 밖에 없다. 며칠전 루즈코프 모스크바시장은 혁명절을 기해 혹시 공산주의자들이 과격시위등을 벌일까우려해 아예 집회금지령을 선포한바 있다. 그러나 공산당은 당국의 처사를비난하고 모스크바 루즈니키 축구장을 빌려 이날을 기념할 것이라고 밝혔다.공산당측은 경찰과의 충돌등 만약의 사태에 그들이 책임이 없음을 미리 부언하고 있다.
근 70년간이나 크렘린 묘안에서 국부로서 추앙받던 레닌도 한낱 일개 시민으로 땅속에 이장될 처지에 이른 즈음에, 이 혁명기념일도 아마 지금같은 정부개혁추진화가 별탈없이 지속될 경우 내년부터는 국경일의 위치에서 밀려날 공산이 크다.
한때 레닌교라는 호칭으로 신적 존재로까지 여김받던 웨.이.레닌. 공산주의몰락과 함께 하나씩 사라져가는 세월의 변화속에서 이번 혁명기념일의 쇠락은 단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을 뿐, 아무런 의미도 찾아볼 수가 없다.그만큼 {영원}이라는 진리는 인간사에서 불가능사항에 속하는 모양이다. {화무시일홍}-사라져가는 것이 어디 이 혁명기념일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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