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엑스포결산-과학적 성과

93대전엑스포가 폐막 이틀을 남겨두고 있다. 2년반이라는 짧은 준비기간, 대형국제행사의 무경험때문에 운영상의 불안과 우려를 안고 있었던 것도 사실.그러나 엑스포장 시설의 졸속 급조, 관람객 무질서, 국내기업중심의 국제잔치등의 문제점들이 지적되긴 했으나 석달동안 별다른 사고없이 치러냈다는 이번 엑스포는 일단 성공작. 엑스포의 그 과학적 성과와 사회 경제적 의의, 반성과 앞으로의 과제등 분야로 나눠 정리해 본다.세계 경제.과학.문화올림픽이라 불리는 엑스포가 BIE(국제박람회기구)의 공인속에, 또 개발도상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는 것만으로도 엑스포는 온 국민의 과학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만든 공을 세웠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유일한 박람회 개최국이었다. 이제 우리국민도 올림픽에 이어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세계속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된 것이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엑스포에서의 전시물및 행사 하나 하나가 모두 첨단기술과 새로운 세계에의 경험이 되는 산교육장이었다.

실질적으로 이번 엑스포를 통해 세계 각국의 인종, 경제및 과학기술수준, 문화, 문물을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우리 국민을 세계시민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전기가 됐다. 대전엑스포는 세계 첨단기술과 움직임을 그대로 대전에 옮겨놓아 관람한 1천4백만명은 물론 간접적으로 관람한 결과가된 국민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체험과 의식을 높이고 관심을 제고시킨 것이 가장 큰 성과.

대전엑스포의 주제는 {새로운 도약에의 길}이었고 부제는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이었다. 국내대기업들이 참여한전시관이 주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전시였다면 국제전시관들은 부제표현에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전시관이외의 2천여 문화 예술 공연행사는모두 엑스포의 부제와 직접.간접으로 연관을 맺어 이번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에 큰 몫을 했다.

정부관, 자원활용관, 정보통신관, 주거환경관, 시도관, 재생조형관은 과학기술의 산교육장이었고 지구관, 이미지네이션관, 소재관등의 대형 입체영상은관람객들로 하여금 미래의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했다. 세계 네번째로 순수국내기술에 의해 자기부상열차가 개발돼 12만여명이 탑승기회를 가졌고 전기자동자를 비롯한 차세대 교통기술이 국민들에게 선보였다.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와 미국의 우주왕복선 앰배서더호가 전시돼 우주시대를 실감케 했고엑스포와 연계, 우리별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쾌거도 이루었다. 사물놀이로봇이 사람의 감정만큼이나 섬세하게 사물놀이를 연주하는가하면 조각가.화가로봇이 등장해 우리의 과학수준을 세계와 가늠해볼수 있게했다.자원재활용의 부제구현을 위해 박람회장 전체를 자원절약과 재활용 시범장으로 이용했다. 한여름 냉방에너지 절약을 위해 심야전기를 이용한 방축열시스팀을 도입했고 화장실은 물의 낭비를 줄이기위해 전자감응장치를 설치했다.박람회장 바닥은 폐타이어와 연탄재등을 재활용해 시범포장했으며 회장 4개소에 분리수거센터를 설치했다.

엑스포개최에 맞춰 과학기술관련 각종 국제행사를 열어 엑스포의 성과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고 홀로그램개발과 HDTV(고선명 TV)의 개발 공개도빠트릴 수 없는 엑스포 과학기술의 성과였다. 또 박람회 관람객들에게 다양한정보를 제공한 종합전산망의 성공적 운영도 고도정보화시대에 대비한 국민교육적 측면에서의 의의가 컸다. 총 2백50만건이상 이용한 꿈돌이안내는 컴퓨터의 멀티미디어, 화상처리, 인공지능등을 이용할 수 있었고, 미래항공관등 6개전시관이 일부 실시한 전시관예약시스팀은 과학기술교육이란 엑스포의 개최의의를 드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는 과학기술의 세계가 될 것이고 그것은현재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엑스포는 보여준 것이다.

엑스포극장과 대공연장, 놀이마당등 공식행사장이외에도 갑천변과 엑스포장전시구역 곳곳에서 1백11개종류의 각종 쇼, 공연, 축제행사가 2천3백여회에걸쳐 다양하게 펼쳐져 우리의 문화수준을 한단계 높인 것은 물론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들과 교류의 장이 된 것도 오래 기억될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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