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3계파 중진회동 의미

민자당의 김종비대표는 4일저녁 민정.민주계를 포함, 당중진11명을 신라호텔로 초청, 만찬을 베풀었다. 이날 만찬은 유성환, 최형우의원 발언과 차기전당대회에서의 대표선임문제로 각계파간의 갈등이 상당히 심화되는 양상을 맞고있는 가운데 이루어진데다 새정부 들어서서는 이같은 자리가 처음 마련되어정가가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이날 참석자는 3당통합이후 전.현직 당3역인 김윤환, 최형우, 김용태, 이춘구, 황명수, 김영구, 김종호, 박준병, 나웅배, 정순덕의원으로 이한동의원은3당통합이후 당직을 한번도 맡지않았으나 당내 정치적위상및 경기지역대표성을 인정, 초청대상에 끼이게 됐다.

이날 특히 김대표 자질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주목을 받았던 최전총장은 선약을 이유로 회동중간에 자리를 떠버려 다소 김이 새버리기도 했다.이날 모임은 김대표주도로 극비리에 계획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길홍대표비서실장이 지난2일 대정부국회본회의장에서 당사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면서 비밀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모임사실이언론에 누설되자 이날 모임서두에서 김대표는 화를 단단히 냈다.이날 모임은 일단 외형상으로는 흐트러진 당중진들의 결속을 강화하고자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 김대표는 [대통령이 최근의 당모습을 보고 상당히 우려를 하시더라. 우리가 이렇게 보필해서는 안되지 않겠느냐]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뭉쳐 대통령이 하시는 일을 돕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이날 모임에 대해 설명을 했더니대통령께서 반색을 하시며 좋은 일이라면 그렇게 하라고 하시더라]고 소개했다.

김대표는 당내중진들의 화합을 역설하면서도 [나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지만그렇다고 지금 대표를 그만두겠다는 뜻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며 [대통령께서 하라고 하는한 끝까지 소임을 다할 것이다]라며 자신의 개인 신상발언도빼놓지 않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명수사무총장도 이날 모임이 끝난후 [김대표가 여기 모인 중진의원들이 하나로 뭉치면 당이 얼마나 잘 되겠느냐고 했다]면서 [이러한 취지에 모든 사람이 공감, 앞으로도 자주 모이기로 했다]고 회동의 성격을 설명했다.이날 모임은 정치적성격의 회동임에도 불구 심각한 모습을 노정시키고 있는계파간의 갈등해소방안은 커녕 정치적인 발언도 단 한마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각계파 중진들의 마음의 벽과 앙금이 간단치 않다는 사실을 간접으로 입증했다는 지적이다.

김용태의원은 [김영구원내총무가 민주당과의 원내대책협상내용, 당무회의에서의 난상 토론문제, 약사법개정작업의 표류문제등 일반적이고 통상적인 국회와 당얘기들만 오고 갔을 뿐이었다]고 전했다.

김의원도 [앞으로 이런 모임을 자주 갖고 서로의 오해를 풀면서 당이 단합하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다른 참석자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한편 정가는 김대표가 새정부출범이래 대통령이 중진들의 활동을 봉쇄해버린후 당내 중진들과 모임이 단 한차례도 없었기때문에 이상하게 비쳐질수 있는이모임을 갑작스럽게 주선한 이유에 대해 의아심을 갖고 있는 표정들이다.정가일각에서는 최근 자신에게 향하는 당내외의 공세를 차단하는 한편 당내중진들과의 위상차별화를 통해 차기당대표입지강화를 노린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도 갖고 있다.

그러나 정가의 제일 관심사는 김영삼대통령이 어떤 생각에서 당내 기존중진들의 기득권적 위상을 인정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 이같은 회동을 흔쾌히 허락하는 반응을 보였겠느냐하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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