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정상회담...과거문제 매듭 새관계 정립

6일 경주에서 열리는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일본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에서는 무슨 얘기들이 오갈까.물론 이번 회담은 특별한 현안을 다루기보다는 한일양국의 새관계정립을 위한 총론의 논의에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양국 새정부 출범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담이 과거사 문제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어 회담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 모두 개혁을 주도하고 있고 개혁이 성공하기위해서는 과거가 청산돼야 하고 올바른 한일관계가 정립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취임후 신외교를 표방하면서 한일관계도 미래지향적으로 새출발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호소카와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과거사문제에 대한 일본의 잘못을 거듭 시인하고 한국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종군위안부문제등 과거사문제에 대한 진상규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러한 과거사문제에 대한 매듭의 바탕위에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로의 발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가진 서울상주 일본특파원과의 오찬에서도 [한.일양국이 너무 과거에 매달려 서로 협조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까지 놓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어 [호소카와 총리가 새로운 역사관을 가진데 대해 존경해 마지 않는다]고 호소카와총리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한뒤 [과거에 대한 진실을밝힌다면 그 이후에는 미래지향적으로 갈수 있다]며 회담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대통령은 한.일수교 30주년인 오는 95년에 맞춰 일왕의 방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처럼 미래지향적으로 간다면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과거사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인식이 일치하고 있는만큼 이번 회담에서 쉽게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단순히 양국 정상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양국국민간의 앙금을 어떻게 해소해 나가느냐하는방안마련에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국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동북아.국제정세에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핵문제에 대해 두 정상은 북한이 IAEA의 사찰에 응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를 계속 거부할 경우 유엔안보리를 통한 제재가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측은 특히 북한의 핵의혹이 해소되기전에는 북한과 수교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러시아의 동해 핵폐기물 투기에 대한 공동대응방안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서 현안으로 논의될 것으로 꼽히는 것은 경제문제다.우리측은 무엇보다도 대일무역역조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90년 60억달러이던 우리의 대일 무역역조는 지난해 88억달러로 늘어났으며 올들어서도 9월말까지 64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기술이전및 투자기피도 우리로서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반드시짚고 넘어갈 사안이다.

그러나 우리측은 이러한 문제점을 제기는 하되 경제문제는 경제논리로 풀어나간다는 입장에 따라 각론에 집착하기보다는 상호 균형적이고 호혜적인 경제관계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는 방향에서 의견을 접근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번 회담에서는 사할린 교포문제, 문화재 반환문제등 기타 두나라간의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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