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대륙의 최남단인 아르헨티나 우수아야지방에서 채소와 화훼농장을 경영하며 한국인의 의지를 불태우던 문명근씨가 지병으로 지난 6일 사망했다.향년 66세.황해도 연백출생인 문씨는 서울 마포고 교사를 끝으로 지난 71년 아르헨티나에 이민온 뒤 74년부터 냉대지역인 아르헨티나의 남단 우수아야지방에 가족들과 함께 정착했다.
일년내내 영하 28도 이하의 극심한 추위와 눈보라로 풀 한 포기 제대로 자라지 않는 이곳에 맨주먹으로 도착한 문씨는 주정부를 설득, 토지와 영농자금을대부받아 황무지를 개간하면서 한국 이민의 억척스런 삶을 꾸려나갔다. 여러차례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그는 마침내 채소재배에 성공, 인근 주민은 물론 아르헨티나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아 근면하고 끈기있는 한국인의 이미지를아르헨티나 사회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의 채소재배 성공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호르헤 비델라 대통령이 직접 문씨의 농장을 방문, 격려까지 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농대측에서는 학생들을현장에 보내 {냉한지에서의 영농}을 실습하도록 했다. 문씨는 이에 멈추지 않고 장미와 튤립, 국화, 코스모스등의 재배에도 성공해 지역사회에 싼 값에 넘김으로써 꽃재배가 불가능하리라고 여겼던 지역주민들로부터 {신화적 인물}로칭송을 받았다.
문씨를 잘 아는 한국 교민들은 [우수아야지방에 꽃을 통한 제2의 한국 건설을 꿈꾸던 그는 낭만을 아는 사람이었으며 마지막 휴머니스트였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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