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우리나라}

한국에 온지 얼마안된 나에겐 한국인의 심정에 가장 자연스러운 말의 하나가{우리나라}라는 말인것 같다. {Our Country}라면 미국인의 귀에는 매우 생소하다.미국인은 {Our Country}니 {Mother Country}라고 말하는 일이 거의 없으며혹 {Mother Country}라고 말할땐 대개 그의 조상이 이민오기전에 살았던 땅을가리킨다. {국사}라는 말을 쓴다면 아마도 "어느 나라의?"라고 물을 것이다.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국민학교 학생들에게 미국역사의 {용광로} 이미지,즉 세계도처로부터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주해왔으며 미국사회라는 도가니속에서 새로운 국민, 미국민으로 만들어졌다고 가르친다. 또한 미국민은 누구든지조상들의 출신국에 상관없이 {미국}이라는 국적을 가진다.

근년에 와서 비평가들은 {용광로}라는 이미지가 각 인종집단과 민족집단들의개별적인 공헌을 애매하게 만들기 쉽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또이같은 이미지가 이민들이 전체 덩어리안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개별적인특징을 잃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오늘날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데 한국인들은 그들을 한국인으로, 미국인들은 그들을 미국인으로 간주한다. 미국인들이 인종적 동일성에 바탕을 둔 한국인들의 시각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한국인들은 인종적.민족적 다양성에도 불구하고(어쩌면 그같은 다양성 때문에)하나로 형성돼 있는 미국인의 국민적 동일성의 바탕을 이해하기 어려울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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