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사)은 절하는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점장이는 팔자를 못바꿔도 절을 하면 가능하다시던 큰 스님은 3천배의 공덕을 비가 억수로 퍼붓는데 비껴가는것과 같다고 비유하셨습니다. 절 열심히 해서 자유인이 되라시던 말씀이 아직귓가에 쟁쟁한데...]성철종정을 가까이서 자주 친견했던 해인사 백련암신도 모임인 백련불교문화재단후원회(회장 김각운심.59)신도들은 간담회에서 지난해 8월 해인선원 중학생들이 처음으로 3천배를 하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마당으로 나와 {장난꿀밤}을 먹일 정도로 2세들을 아꼈던 큰 스님을 떠올리며, 화가 나면 산이쩌렁쩌렁 울리도록 꾸짖을 때도 있었지만 손수 차를 끓여주는 자상한 면과 어린이를 무척 좋아하셨다고 회고한다.
[언젠가 여름 방학때, 친구들이 오는데 한 상 마련하라셔서 대단한 분이 오는줄 알았더니 국민학생들이 {큰스님 친구}를 만나러 왔더라]는 신도들은 어느날 대웅전 앞걸상에 앉아계시다가 장난기 많은 꼬마들이 의자를 밀치는 바람에 땅바닥에 내팽개쳐졌지만 얼굴 하나 찡그리지 않았고, 악동이 스님의 귀에 대고 고함을 질러 욕을 본 적도 있었지만 늘상 아이들을 집적거려 장난거는걸 좋아했다고 회상한다.
백련암에 주석(66년)한 뒤부터 지금까지 약30여년간 줄곧 찾아뵈었다는 차능인행보살(72.고문)은 백련암에서는 {아비라기도}를 드렸다고 전했다. 이 기도는 사람몸에는 나름대로 살아가는 빛, 죽어가는 빛등이 있는데 순일해서 완전한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면 몸 자체가 순수한 빛이되고 그 빛으로 부처님을연상하면 삼매에 빠져 부처님과 하나가 된다는 수행방편으로 무릎을 꿇고 서서 청정법신진언을 통해 일념을 만들고 부처의 세계에 들어가는 과정을 거치는데 어지간한 신도라도 숙달되지 않으면 무릎통증으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신도들에게 {시삼마(마 삼근)와 {마음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고, 부처도 아닌 이것이 무엇인고}(이뭐꼬)라는 두 화두를 자주 내리셨습니다]김대지심보살(48.총무)은 큰 스님이 불공은 남을 돕는 것이라면서 복을 비는축원기도는 전혀 하지 않았으며, 자기 기도는 스스로 하는 생활불교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평소 백련암 물만 마신 성철종정은 현미밥에 잘게 쓴 솔잎 한종지, 오이나당근 두쪽의 무염식이어서 공양주보살 대신 법전(해인사주지), 천제(문도대표),원택스님(해인사 총무국장)이 시봉을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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