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아직도 {중앙정보부}가 있나

12일 서부경찰서 형사보호실에는 10여년전 없어진 {중앙정보부}의 가짜 기관원 행세를 하며 부녀자들을 유혹, 정을 통하는가 하면 돈까지 뜯어내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Y씨(40)가 잡혀와 있었다. 사무실 책상 한켠에는 Y씨가 만든가짜 중앙정보부요원 신분증과 허리에 차고 다니던 가스총등 증거품도 놓여있었다.가짜 신분증에는 엉뚱하게 경찰계급인 {경위}가 찍혀 있어 주위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중앙정보부가 없어진 지 언젠데 거기에 속아 넘어가다니...]범행조사를 맡았던 한 형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혀를 찼다.Y씨는 지난 8월 초순 서구 평리1동 K레스토랑에서 Y모양(19)에게 가짜 신분증과 허리춤의 가스총을 보여주며 접근하는데 성공, 정을 통했다.또 10월 중순 B다방에서 만난 주부 K씨(46)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다가가 교제비 명목으로 8백60만원의 돈을 뜯는가 하면 여관등지를 수차례 함께 돌아다녔다.

이에 그치지 않고 검거 사흘전인 9일 알게된 다방주인 B씨(45.여)에게 문중땅 상속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교제비 3백만원을 받기로 했다가 잡혀 결국쇠고랑을 차게됐다.

형사들이 이 사건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누군가 불쑥 말했다. [사회가 개혁의 길을 가고 있는 요즘에도 이런 시대착오적인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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