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인지명 도박처럼 속탑니다

'프로야구와 도박' 언뜻 어울리지 않는 연결고리같지만 단 한분야만은 예외로 간주된다.도박은 고만고만한 선수들을 앞에 놓고 주사위를 던져야하는 프로야구 스카우터의 세계에서만 통하는 속설.

한 선수가 아마추어시절에는 곧잘 했지만 프로에서도 잘하라는 법은 없다.또 아마추어시절에는 벤치만 지키고 있는 별 볼일없는 선수였지만 프로에서보석처럼 빛날수 있는 선수가 숨어있기 마련.

국내 8개구단 20여명의 스카우터 가운데 최고의 도박사적 기질을 갖춘 이는삼성의 이문한씨(33.전 삼성투수).

신인지명에서 92년 중견수 동봉철, 93년 신인최다승 박충식의 카드로 승부수를 띄운게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둘다 성적이 좋지않고 대학시절 출장횟수가 많지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거들떠 보지않았던 동봉철과 박충식을 지명했다는 자체가 모험이었습니다"

이문한씨는 그당시 지명권을 행사해놓고도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시즌내내지켜보며 마음을 졸이는게 스카우터의 또다른 고민이라고 했다.물론 스카우터에게는 주사위놀음만이 능사가 아니다. 오랫동안 대상선수들의고교시절부터 대학까지 야구성적표를 모으고 직접 시합장을 찾아다니며 관찰한 결과물이 승부수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이문한씨에게는 올해 또한차례의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22일 서울 유스호스텔에서 열리는 대졸신인 2차지명이 바로 그것. 연고권을 행사하는 대졸신인1차지명과는 달리 시즌성적의 역순으로 지명권을 가지는 2차지명은 '숨은 진주'를 찾아내는 기회여서 구단간의 눈치와 정보싸움은 치열하다."올해 2차지명은 대어급신인이 없고 8번째의 지명권을 가지는 바람에 어려운점이 많다"는 이스카우터는 "포수나 내야수등 1명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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