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계절이다. 여름내 짙푸르렀던 기운이 쇠잔해지면서 생명을 다해 땅으로 떨어진다. 잎으로서는 종말이지만 나무로서는 새순을 틔우기위한 준비이고 성장의 한 과정이다. 나무뿐아니라 사회조직도 성장을 위해서는 허물을 벗어야 한다. 이런 자연스런 변화를 거역할때 충돌이 생기고 시끄러워진다. *반년 넘도록 분규를 겪고 있는 대구대에 교육부의 조치가 내려졌다. 12월3일까지 법인이사진 전원을 교육부와 사전협의하에 교체하라는 지시이다. 이를 수용치 않을때는 현이사진 전원의 승인을 취소하고 관선이사를 파견하겠다는 것이다. 분규해결의 전기로 주목된다. *대학도 발전을 위해서는 진통의 과정을반드시 거쳐야 한다지만 대구대의 경우는 그 부담이 너무 컸다. 재단과 교수.학생의 대결이 흙탕속의 싸움같았다. 고소.고발.징계.재임용탈락.직무정지가처분신청.시위.농성.가두서명운동까지 동원될수 있는 모든 방법이 다 동원되었지만 해결의 길을 찾지 못했다. *대학의 명예를 위한다면 관선이사의 파견은 자율성을 저해하는 조치라고 반대해야 할텐데 분규에 지쳐 오히려 그런 타율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부끄러운 일이고, 반년 넘은 대결끝에 얻은건 패배감뿐이다. 그러나 대구대는 재기해야한다. 떠날 사람은 떠나야 하고, 버릴것은 버려야 한다. 사욕을 버림으로써 대학을 살릴수 있다면 그길을 택해야 한다. 낙엽은 왜 떨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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