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진짜도둑은 못잡고..."

[어떻게 이런 일이...]잘못된 경찰수사 때문에 강도상해범이란 굴레를 쓸뻔했던 K씨(31.대구시 수성구).

검찰조사결과 무혐의로 드러나 지난15일 교도소에서 풀려났지만 K씨는 지금도 밤잠을 못이룬다. 잠만들면 강도상해 용의자로 몰아 구속서류를 꾸몄던 형사가 목을 조르는 꿈을 꾸기 때문이다.

방문여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 오금이 저린다. K씨는 지난달 19일 술취해앉아있는 행인을 도와주려다 강도로 오인당해 대구수성경찰서에 의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K씨는 경찰수사에서 자신의 무고함을 거듭 밝혔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담당 형사로부터 구타도 당했다고 말했다. (본보 10월23일자 보도)다행히 검찰수사 결과 무혐의로 사건 한달만에 풀려났지만 K씨와 가족들이받은 피해는 엄청났다.

온 가족이 만사를 제치고 누명을 벗기 위해 밤잠을 안 자가며 뛰어다녔고 부인 H씨(29)는 유산까지 하고 말았다.

[올들어 우리집에 도둑이 두번씩이나 들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도둑이잡혔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진짜 도둑은 못잡고 무고한 남편을 강도로 모는 것이 경찰이 할 일입니까]

남편이 풀려나던 날 K씨는 집에 기르던 금붕어를 강에 풀어주었다. 어항에갖힌 금붕어가 억울하게 옥살이한 남편의 처지와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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