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문실명제

개방화, 국제화시대에 우리 기업들은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물류비 절감, 공장자동화등 각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고 근래에 와서는 기업의 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리엔지니어링기법을 도입하는등 여러가지로 애를 쓰고있다.기업광고비 40%차지 그런데 기업의 비용중에서 광고비는 업종에따라서는 제품원가의 13% 또는 그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년에 기업의 광고비지출이 약3조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중에서 약40에 해당하는 1조2천억원이 신문광고비이고 약1조원이 TV광고비이다.기업은 광고비를 합리적으로 효과있게 사용하기 위하여 첫째로 해당 신문의독자들의 특성을 알아야 목표시장에 적합한가를 알 수 있고, 둘째로 1천부당광고비(이것을 CPM이라고 한다)를 계산할 수 있어야 어느 신문의 값이 더 유리한 지를 알 수 있다. 이것은 연간1조-2조원을 내야하는 광고주의 최소한의요구사항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신문의 발행부수가 각 신문사의 1급비밀로 분류되어 공표가 안되기 때문에 위와 같은 당연하고도 합리적인 광고계획을 세울수가 없다. 발행부수를 신문사가 비공식적으로 말해도 이것은 대부분이 실제와는 다른 부풀린 숫자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신문.잡지 발행부삭공사제(ABC제도)이다. 우리나라에도ABC협회가 조직되어 일간지 35개사, 잡지 14개사, 주간지 2개사가 가입되어있다. 가입회원은 발행부수의 공사를 신청해서 협회에서 공사한 발행부수를공개해야 한다. 그런데 협회가 창립된지 몇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이 제도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 ABC회원신문사들이 금년부터 발행부수공사에 참여하기로 합의를 보고서는 그후에 {준비부족}을 이유로 공사실시의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신한국시대의 재산공개, 금융실명제등의 새로운 사회분위기에 밀려서 6개신문사가 겨우 공사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고 다른 신문사들은 여러가지이유를 핑계로 공사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덮어놓고 사라"각 불량품이 아닌 건전한 상품에는 품질표시가 있어서 소비자는 그 품질을 가격과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유독신문만은 품질표시를 하지 않고 덮어놓고 사라고 하니 광고주가 비싼 광고비를 내면서도 비싼지 싼지 알수가 없다. 따라서 신문에의 광고게재는 광고주의자발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고 다른 {비합리적인 요인}에 의해서 결정된다. 모든 것이 공개화되고 경쟁화 되어나가는 변화속에서 신문만이 공개안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옳지 못한 관행이고 마땅히 개혁되어야 할사항이다.

정부의 입법, 사법, 행정의 3부이외에 언론은 제4부라고 하지만, 재산공개,금융실명제등 개혁을 여론의 힘을 빌려 독려하는 김영삼정권에서는 신문의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오히려 제1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큰 영향력을가진 신문이 다른이의 재산공개나 실명화는 독촉하고 불성실을 비판하면서자기는 발행부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히 모순이다. 신문발행부수의공개를 꺼리는 상황에서는 언론의 비리를 막을수는 없고, {민주언론의 창달}은 될 수 없고, 신문이 {사회의 거울}이 될 수는 없다.

부수공개가신뢰첫걸음 신문사 수입의 70-80%가 광고수입이라는 것을 감안할때에 광고료의 척도가 되는 발행부수를 공개하라는 것은 여자의 나이를 공개하는 것 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각 신문사가 발행부수를 공개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자세를 보여야 진정한 {민주언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신뢰받는 신문}의 첫길이고, 선진국으로들어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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