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APEC 정상들의 회담을 보는 북경주재 한국특파원들의 심중은 착잡하다.21일자 중국공산당 이론지 광명일보에 보도된 강주석의 각국 수뇌들과의 연쇄회담 게재비중은 미.중정상회담이 1면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이 중.일회담, 중.호주회담, 중.인니, 중.캐나다, 중.태국순이었으며 김영삼대통령과의 한.중정상회담은 제일 마지막이었다.
그렇더라도 한국민들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된 북한 핵개발 저지를 위한 한.중양국 정상들의 언급이 단 한마디도 보이지 않는것은 의아할 뿐이다. 양국의정상회담에서 아예 이부분의 언급이 없었는지, 아니면 양국 관계자들이 이부분을 발표당시 빼 버리기로 합의했는지 북경에 앉아서 알 방법이 없지만 적어도 강주석이 클린턴과 가진 90분에 걸친 미.중정상회담에서 중국정부가 북한 핵개발에 대한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 천명한 보도를 보면 한.중양국간에이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된것 같지는 않다.
한국측은 중국과의 외교접촉에서 지나친 아전인수식 해석을 해온 전례를 갖고 있다.
92년 수교직후 당시 노대통령이 중국 고위층들과의 연쇄접촉을 가진후 우리측의 공보팀은 마치 6.25 한국전쟁 발발에 대해 중국측이 사과성 발언을 한것으로 발표했지만 중국측은 이에대해 자신들이 사과를 해야할 이유가 없다고철저하게 부인한 전례가 있다.
중국측의 대한태도 그대로를 전달하는 자세가 서로에게 필요하다. 중국측은지난17일, 강주석의 주재로 인민대회당에서 1백여명의 외신기자들이 참석한회견에서 미.일기자와 함께 APEC회원국도 아닌 영국기자들에게만 질문권을줘 당장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한국특파원들의 마음을 어둡게 했다.본 특파원도 지난18일, 외교부의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한.중 정상회담에서논의될 테마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질문을 했지만 {끝나면 발표될 것}이라는 말을 답변으로 들었을 뿐이었다.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국내의 발표와 보도내용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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