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칼국수 예찬론

*김영삼대통령의 {칼국수 예찬론}이 태평양을 건넜다. APEC 정상 오찬회담장에서 펼친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는 에의 칼국수론에 외국정상들도 언젠가 시사의 기회를 가졌으면하는 마음을 먹었을지 모를 일이다. *칼국수는 무시로 먹을수 있는 사계의 음식이 아니다. 햇밀을 거둬들이는 음력 유월 류두절을 전후하여 먹게되는 시절음식의 하나다. 닭고기 국물에 애호박을 썰어넣고 끓이는 것으로 여름철에 입맛을 돋구어주는 면요리이다. *밀가루 반죽을얇게 밀어 가늘게 썰어야 하는, 의외로 손품이 많이 들어 일명 손국수라 하기도한다. 제격의 칼국수는 한여름 시식으로 그리 간단치가 않다. 우선 우리밀을 구하기도 어렵다. 농약 묻어온 수입밀로 제면한 틀국수로 제맛, 제격의 칼국수는 불가능하다. *청와대식 칼국수는 {간편 사단}이라는 뜻으로 먹어야 하는 식품으로 이해돼야 할 것 같다. 기록에 의하면 국수는 제조나 조리가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빵보다 역사가 길다고 한다. BC5-6천년경에 이미 중앙 아시아 지방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하니, 밀국수에 관한한 후발국이다.*게다가 밀생산이 많지 않아 상용음사화되지는 못했다. 미작문화권의 쌀밥 상사국인 한국의 대통령으로부터 국수예찬, 칼국수 자랑을 들은 외국정상들, 특히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은 의외로 여겼을지 모른다. 면식품에 관한한 저들이세계제일일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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