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메리칸대 학위수여식 연설문

먼저 아메리칸대학이 올해 설립 1백주년을 맞은 것을 충심으로 축하드립니다.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숭상하는 이 대학이 나에게 주신 영예를 나는 각별히 뜻깊게 생각합니다.우리는 지금 세기적인 대변환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냉전의 질서가 퇴장을 하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구는 더욱 좁아지고 국경의 문턱은 더욱 낮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류문명이 탄생하고 있다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역사의 새로운 무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앞으로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크게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나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태평양경제협의회(PBEC)회의에서 {포괄적 아시아.태평양 협력체}구상을 밝힌바 있습니다. 지난주 시애틀에서 열린 APEC 지도자회의는 바로 이 구상을 실현해 나가는 아주 성공적인 첫걸음이었습니다.나는 APEC이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실현해 나가는데 가장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나는 한미간의 {포괄적인 동반자관계}의 유지와 발전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약속하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한국의 경제개발, 정치적 민주화는 오늘날 많은 후발국들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척박한 토양에 심은 미국의 이상이 이처럼 풍성한 열매를 맺은 사례를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두나라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된 삶의 방식과 가치를 추구하는 동반자 입니다. 1백년에 걸친 협력관계, 40여년을 걸쳐 발전한 한미 동맹관계는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열어 나가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한국은 지금 광범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권위주의 통치가 남긴 온갖병리현상을 극복하고 정부와 정치의 투명성과 민간의 자율성을 증진하기 위한 개혁입니다.

사회 각분야의 민주화를 이루고 우리 국민의 의식과 한국사회의 규범을 국제화하기 위한 개혁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자유롭고 공정한경쟁이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외적으로도 보다 적극적으로 개방과 경쟁의 원칙을 추구해 나갈것입니다. 한국의 개혁은 국제화시대, 새로운 아시아.태평양시대에 적응하기위한 준비작업이기도 한 것입니다.

한국국민은 앞으로 또 하나의 큰 과제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달성하는 일입니다.나는 오늘 당시의 미소관계와 오늘의 남북한관계를 비교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과 소련간의 경쟁이 막을 내린 것처럼 남북한간의 경쟁도 사실상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혹을 비롯한 대량파괴무기의 확산은 이 지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같은 민족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나는 북한이 IAEA에 의한 모든 사찰을 즉각 수락하고 핵문제 해결을 위한남북대화에도 성실하게 임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북한은 핵의혹을 해소하고 세계사의 커다란 흐름인 개방과 개혁에 참여해야 합니다.북한에 대해 나는 취임초 고립정책이 아닌 참여와 협력의 정책을 취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정책을 펴고 있는 한국에 대하여 북한이 호응해온다면 남북한관계는 급속한 진전을 이룰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보다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맞이하여 냉전의 마지막 잔재를 훌훌털어버리고 희망과 약속의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해야 합니다.새로운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아침이 마침내 진통을 극복하고 밝아올 것을나는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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