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상공회의소 '새모습' 보여줄지...

내년4월 제15대 대구상의 회장선거를 치르기위한 경제계의 물밑작업이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특히 새정부출범이후 처음 맞이하는 선거인데다 정부의 신경제정책이 활발히추진되고 있는 시점이라 내년선거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있다.

게다가 그동안 정치.행정의 그늘에 가렸던 경제분야가 바야흐로 이제는 사회를 이끌어갈 선두주자로 부각되고 있어 대구상의도 새롭게 변신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사명감을 당연히 안고있는 실정이다.

해방이후 지역경제를 끌어오다시피한 대구상의는 최근에는 지역경제 대변자로서의 역할이 차츰 퇴색, 업계의 견인차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있는 것은 사실이다.

가뜩이나 낙후된 지역경제계의 좌표설정은 커녕 여론수렴기능마저 상실, 업계의 분산된 힘을 한곳에 모으지 못하고 엉성하게 골격만 유지하고 있다는 질책을 피할길이 없다. 결국 이같은 대구상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내년도 회장선거가 하나의 전환점이 돼야한다는 데는 이설이 없다.현재까지 내년도 상의 회장단을 보는 시각은 대강 세갈래로 분류된다.첫째, 대개혁을 요구하는 시각이다.

그동안 상의회장은 지역경제계의 원로급으 로 가장 명예스러운 자리였으나이제는 경제환경이 급변한 만큼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인물로 바뀌어야 한다는주장이다.

대부분 40-50대초반의 젊은 상공인들을 주축으로 이같은 분위기가 형성, 기회있을때마다 주장돼왔는데 그동안 지역원로들 눈치보느라 목소리를 죽여왔다가 이제 상황이 변함에 따라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실 그동안 대구지역의 상공인들이 과연 지역발전을 위해 얼마나 발전적인대안을 제시했는지는 현재 지역의 경제상황을 타지역과 비교해보면 명확히드러난다. 따라서 이제는 상공회의소도 역동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두번째 시각은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변화해보려는 시각이다.강재조회장이 전임자의 잔여임기를 채우고 있으므로 좀 더 추진력을 발휘할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자는 시각이다. 특히 대구공항 국제화, 유통단지조성, 삼성자동차유치, 무역센터설립등 풀어놓은 보따리가 너무 많아 '결자해지'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시각은 오히려 지역의 원로를 초빙,대구상의 위상을 자연스럽게 높여가면서 회장단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 보려는 노력이다.

이는 그동안 지역상공인들이 서로 의견불일치때문에 내부갈등은 물론 외부에대한 응집력마저 크게 상실했으므로 대동단결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는 지역의 경제민원들이 자금부족이나 환경조건때문에 해결되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내부 힘싸움으로 인한 단결력부족에도 원인이 있어 하나의 창구로단일화하려는 작업이다.

즉 '지역경제계에 어른이 없다'는 말이 이런 시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현재 대구상의는 특정의원 16명, 일반의원 18명, 업종의원 16명, 특별의원10명등 모두 60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 4월에 새로 선출될 이들의손에 의해 새회장이 선출된다.

특정의원은 회비고액납부자순에 의해 자동 결정되고 일반의원은 특정의원을제외한 나머지업계 대표자로 구성되고 업종의원은 지역의 대표적인 16개업종대표자이며 특별의원은 이상 선출된 50명의 의원들이 선출하므로 상공의원은대체로 큰 변동이 없는 셈이다.

따라서 내년 상의회장선거는 이들 상공인들의 의식이 얼마나 달라졌느냐에따라 결정된다.

과거처럼 체면에 얽매이거나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아집때문에 혼탁한 선거분위기까지 연출해낸 상의회장자리가 아닌 명실상부한 경제계의 최고원로기관으로서의 자리를 찾아가야 한다는게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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