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0월말현재까지 대구.경북지역의 수출총액은 87억8천6백만달러로 올목표 1백54억달러(대구28억, 경북1백26억달러)의 57%수준에 그쳐 연말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물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0%증가한 금액이지만 수년간 지역경제계가 침체국면에 있었다는 점과 다른 주요 경쟁국들의 성장성을 감안해볼때 크게 뒤진 수치이다.
특히 지역업계는 그동안 신경제정책으로 인한 후유증이 채 가시지않은 상태에서 제30회 무역의 날을 맞고있어 수출의 중요성이 크게 퇴색된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지역에서 석탑산업훈장이상을 받은 업체가하나도 없어 과거 '수출입국' 정책에대한 의구심과함께 수출업체들을 쓸쓸하게 하고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지역의 주요 품목별 수출실적을 보면 전체수출비중의 40%이상을 차지하는 섬유류가 35억3천만달러로 전년대비 13%의 증가율을 보였는데직물이나 사(사)류등만 다소 증가했고 의류, 양말등 완제품은 40%나 감소,부가가치창출면에서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즉 중국, 동남아등 직물주요시장이 경색될 경우 지역 섬유업계는 거의 마비될 수 밖에 없어 이들 시장에 의해 울고웃는 구조적인 취약점, 즉 시장편향성을 보이고있는 것이다.
올 1/4분기만하더라도 중국이 섬유수입문호를 폐쇄하는 바람에 지역수출은초비상이 걸렸다가 하반기들어 특수가 서서히 살아나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실적을 올릴수 있게됨은 바로 지역시장의 단순성을 그대로 노출시킨것이다.따라서 지역섬유업계는 원자재시장 장악과 함께 고부가 완제품시장 확대를서둘러야 할 입장이다.
그러나 섬유다음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있는 전자제품은 유럽시장의 수요증대로 기대이상의 호조를 보인 19억달러를 기록, 수출비중이 지난해의 31%에서 33%로 껑충 뛰었다.
그밖에 금액은 작지만 광학용품, 차량부품등의 증가는 수출품목 다변화라는측면에서 크게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광학용품은 지역생산물량이 전국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차량부품도 구지상용자동차를 비롯 삼성 쌍용차공장도 성서공단 입주가능성이 높아져앞으로 정책적인 차원에서 장려돼야 할 업종들이다.
어쨌든 해묵은 과제이지만 지역수출업계는 업종다양화, 산업구조개편을 하지않고서는 후발개도국의 추월을 감당하기 어려운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업자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역정보확대, 외환업무의 지방화등 수출요인을 자극할 수 있는 사회간접시설에도 아울러 투자돼야 할것이다.이런 측면에서 최근 대구시와 KOTRA대구경북무역관이 실시한 해외시장개척단파견은 지역경제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다.
강재조 대구상의회장은 ~올해는 사정에다 신경제여파로 지역경제계가 다소움츠러들었지만 중소기업 활성화대책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내년부터는 정상궤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퓨터주변기기생산전량수출
모니터 전문생산업체인 구미공단(주)코리아데이터시스템(K.D.S 대표이사 고석영회장)이 제30회 '무역의 날'을 맞아 1억불수출탑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83년 창업을 본 이회사는 종업원이 5백79명(군산공장 포함)에 불과한 중소업체로서 주종 생산품인 모니터를 중심으로 팩시밀리, 스위칭파워써플라이등 컴퓨터 주변기기를 OEM위주로 생산, 전량 수출하고 있는 업체다.본격적인 수출은 지난88년 5백만불탑수상을 시발로 89년에는 1천만불, 92년에는 5천만불탑을 수상했으며 올해에는 1억3천만달러의 수출을 무난히 달성할것으로 예상되는등 해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K.D.S가 짧은 기간에 눈부신 성장을 한것은 미국, 독일, 일본등에 설치한 해외지사를 통해 신속한 정보의 수집과 국제수요에 따른 신속한 대응력, 그리고적극적인 해외 마키팅 활동이란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이 회사는 중소기업으로선 보기드물게 기술연구소를 설립, 연구인력 60명이기술개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대기업을 따돌리고 국제추세인 대형모니터인 15인치, 17인치를 개발, 대기업보다 먼저 양산체제를 갖춘것이 돋보이는것이다.
K.D.S는 특히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현재 독일에 현지합작공장을 완공,가동을 앞두고 있으다.
(구미)
*김치만 연간 7백만달러 수출
김치 최대수출업체인 정안농산이 1천만달러 수출탑과 산업포장을 받는다. 달성군 논공면 달성공단에 자리잡고 있는 정안농산의 올해 농산물 수출은 1천2백만달러, 이중 김치수출은 7백만달러, 나머지가 사과, 밤수출이다.김치의 경우 국내총 수출량의 35%를 정안농산이 차지하고 있다. 주로 수출지역은 일본이지만 사이판, 괌, 동남아등지로도 시장개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정안농산은 87년 설립돼 90년 5백만달러 수출탑을 받은데 이어 3년만에 수출량을 두배로 늘린 공적을 다시 인정받게 됐다.
단기간내에 급성장을 하게 된 배경을 백남수회장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바이어와의 신뢰구축을 통해 일본인들의 구미에 맞는 김치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일본의 유명한 세븐일레븐매장에도 상품진열을 하고 있다.
농가와의 계약을 통해 최상품의 김치를 사들이면 엄격한 위생관리와 제조공정을 통해 바이어들이 아무 문제제기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정안농산 김치제조실에는 출입이 통제되며 허락을 받은 내방객들도 소독실에서 옷을 갈아입고살균을 받은 다음 제조과정을 구경할수 있다.
*도산 외국인 기업인수 재도약
1천만불수출탑을 받는 사운드코리아사(회장 윤상옥.51.여)는 구미공단내에위치한 국내유일의 목재스피커 생산전문업체. 사운드코리아는 특히 노사분규로 도산한 외국인투자기업을 지역여성기업가인 윤회장이 인수, 단시일내에 완전정상화시켜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이다.
20여년전 일본 산우드사의 자회사형태로 설립된 구미한국산우드사가 극렬한노사분규로 일본인경영진이 경영을 포기, 야반도주하다시피 철수하자 윤회장이 지난해2월 인수, 현재의 상호로 재출범했다.
그후 사운드코리아는 생산라인별 소사장제, 기술혁신등 경영쇄신으로 일본인경영진과 한국인 근로자간의 20년간 누적된 불신과 알력을 깨끗이 씻고 지난해 1천여만달러의 수출을 기록,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사운드코리아는시설자동화로 1백30여명의 종업원이 도산 당시 2백59명이 맡아하던 이상의 작업량을 거뜬히 소화, 획기적 생산성향상을 이룩했다.
또 OEM방식 수출전문업체에서 탈피, 조만간 자체브랜드로 내수시장을 겨냥한독자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소업체 발굴 금융지원 공로
이번 무역의날 수출업체들에 대한 금융지원의 공로로 금융기관 간부가 대통령표창을 수상해 화제. 대구은행의 노균영업부장은 지난91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해마다 3천만달러 이상의 실적증가와 무경험 중소수출업체들을 발굴,무역금융을 적기에 지원하고 수출증대에 기여해왔다는 것이다.노균영업부장은 지난67년 대구은행에 입행, 신탁증권부장, 포항지점장, 서울지점장등 주요부서장을 역임했으며 올해1월부터 본점 영업부장으로 일해왔다.서울지점장으로 일할때인 91년에는 플랜트 수출업체인 해덕기계(대표 이성태)에 2천8백50만달러를 신용으로 지원해 중견업체로 성장하는데 밑받침이 되었다.
올들어 본점 영업부장으로 부임한후에도 지역수출업체들의 취약성을 절감,수출업체들의 원활한 원자재 조달을 위해 유화방직, 협성농산등 15개업체에무역금융 70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지역 주종업체인 섬유업체들의 대외경쟁력제고및 기술향상을 위해 태왕물산등 7개업체에 대해서도 외화대출및 국산기계시설자금 1백40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외국환업무 홍보를 위해 지역업체및 대학교수등 3천여명에게 외국환업무 안내장을 발송, 지역수출업체들에 편리제공은 물론 대구세관등과 온라인시스팀을 구축해 관세환급금을 수령할수 있도록 하는등 수출증대에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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