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작은 손길

자연환경 보호운동 일환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해서 아파트마다 쓰레기투입구를 막아버린 일이 있다. 멀어져갔던 신천의 맑은 물이 우리곁에 다시흐를 것만 같았던 푸른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파트 입구에 마련된 용도별 쓰레기통에는 쓰레기들이 뒤섞여있기 일쑤였다. 그나마 분리된 쓰레기도 분리수거가 잘 안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반상회때 들은 적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아파트에서도 같다는 것이다.필자가 회원으로 있는 종교단체에 무공해 식품만을 판매하는 모임이 있다.이곳에서는 장바구니 사용을 장려하는 뜻에서 슈퍼에서 많이 사용하는 비닐봉투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말려서 갖고오는 우유팩 2kg마다 그것으로 재생하여 만든 두루마리 휴지 1개씩을 그냥 주는, 아주 적은 것으로환경보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제히 아파트 쓰레기 투입구를 막아버리거나 학생.공무원을 동원시켜 신천의 쓰레기들을 일정한 기간동안 치우게하는 그런 강제성으로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햇살에 빛나 반짝반짝이는 신천을 되돌려줄수 없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옛말과 같이, 계란 비닐 포장지를 차곡차곡 모아 다시 되가져 오는 주부의 지속적인 작은 손길만이 푸른 자연을 가꿀수 있을 것이다. 어린시절, 송사리가 헤엄치던 그 옛날의 맑은 물을 우리 아이들에게 되돌려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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