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신대할머니 초청만찬회 가져

'대구 자비의 전화'(회장 재원스님)가 대구 경북 서울등지의 정신대할머니20여분을 초청, 아픔을 함께 나누는 만찬을 지난29일 오후 6시부터 뷔페신라에서 가졌다.지난 10월말 이 전화 상담원 112명이 '생활불교 실천불교'를 표방하며 지역의 불교사회봉사단체로 처음 발족한 '자비봉사단'(단장 김은정)의 회원 친목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3백여명의 스님 불자 후원회원들이 모여 성황을이뤘으며, 정신대할머니들은 봉사단원들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30일 단체로 경주관광에 나섰다.

불교대구교육원 원명스님(관음사주지)은 우리 주변에는 갈등속에 괴로움을겪는 이들이 무한히 많으니 천개의 귀를 열고 자비사상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불자들의 할 일이라고 밝히고 정신대 할머니들이 여생이나마 즐겁게지내도록 잘 보살피자고 당부했다.

대구시 중구 남산1동에 사는 이용수할머니(64)는 "민족의 아픔을 겪었지만이웃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았다"며 이제는 자신도 세상에 빚을 갚으면서 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할머니는 빼앗긴 청춘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배상을 일본 정부로부터 받아내 자식들로부터 버림받은 노인들에게 방 한칸이라도 장만해주겠다는 따뜻한 마음을 펴보였다. 불교계에서 정신대할머니들의안식처로 건립추진중인 '나눔의 집'(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거주하는 강덕경할머니(65)는 이런 행사로 따뜻하게 위로해준 '대구 인심'에 감사를 표하며'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 젊은이들이 각성해주기를 당부했다. 한편 '대구 자비의 전화'는 자비봉사단외에 인간과 자연을 함께 생각하는 '고목나무사랑협회'도 결성, 대구 인근 지역의 고목 실태를 파악하는 환경보호운동을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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