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백여 하청업체 연쇄도산 우려

지역폴리에스터전문수출업체인 (주)협신실업(대표 배상철)의 거액부도사건은지역업계와 경제계에 엄청난 파문과 피해를 예고하고 있다.협신은 주거래은행인 중소기업은행동대구지점2억5천만원, 대구은행파동지점에 돌아온 어음8억1천만원을 결제치 못해 2일현재 10억6천만원을 부도를 내는등 부도금액이 10억원을 넘어섰다.협신실업은 중소기업동대구지점, 대구은행파동지점등 4개은행지점에 모두1백36억9천9백만원을 대출받았으며 또한 제2금융권의 부채도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채규모 역시 30억-50억원선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뿐만아니라 이 회사에 물품을 납품하거나 가공.포장.제직등 각종 하청을맡은 1백여개 업체들이 대금을 받지못해 연쇄부도등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데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돈은 줄잡아 1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2백20여명의 직원봉급이 지난 10월부터 체불된 상태로 2개월치 3억여원과, 최악의 경우 퇴직한다고 하면 퇴직금도 4억여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 종업원임금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배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은 행방이 묘연한데 일부 간부들을 중심으로근로자임금해결을 위해 재고직물(2억원상당추정)을 확보중이며 한편으론 종업원끼리의 공장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일부 납품업자들이 납품을 중단해어려움을 맞고 있다고 회사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이번 부도는 홍콩시장의 수주량감소와 국내업체들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출단가하락으로 채산성 악화가 주원인이지만 금융실명제이후 사채업자들의 거래기피도 부도의 한 원인으로 지적돼 지역업계에 많은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이번에 부도난 협신실업은 지난 83년 부도난 한림화섬이 공매처분되자 당시협신섬유회사를 운영하던 배부식사장이 7억여원에 인수해 법인으로 설립, 현재의 회사명으로 바꿔 협신섬유상무로 경영수업중이던 둘째아들 상철씨에게경영을 맡겼던 것.

배부식씨는 지난62년 동광섬유공업사란 메리야스공장을 세워 기반을 닦아67년과 71년에 두차례 메리야스조합이사장에 선출돼 연임했으며 그뒤 견직물업계에 뛰어들어 협신섬유를 세워 운영하고 기업확장을 해 83년 한림화섬 84년대구동구반야월의 부도섬유회사인 에이스를 인수, 동현산업으로 변경해 한때3개회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80년대중반부터는 불경기등으로 기업매각에 나서 제일먼저 86년쯤 협신섬유를 동양어패럴에, 동현산업은 고려섬유에 각각 넘긴뒤 협신실업회장으로 일해왔다.

지역8백여개 견직물업체중 수출실적이 92년경우 3천만달러에 이르러 수출실적면에서 50위안에 들었던 협신실업의 부도로 지역섬유업계서는 대외경쟁체질강화와 품질향상을 통한 수출을 우선으로 하고 과거처럼 물량위주와 과다경쟁에 의한 덤핑방지등 업계의 자성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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