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들의 일본 정주와 동화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재일거류민단(민단)이 조용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지금까지의 조국지향과 정부대변, 특히 조총련과의 이념대립을 존립의의로삼았던 기본노선을 바꿔 재일동포들의 화합을 통한 지위향상과 생활권 확보,그리고 민족교육등에 눈을 돌리기로 한 것이다.
민단의 {변신}은 구체적으로 거류민단이라는 공식명칭에서 {거류}를 삭제해,단원의 자격을 현재의 한국국적을 가진 재일동포에서 일본국적을 가진 한국계일인으로 확대.완화하려는 데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고있다.
민단에 따르면 해마다 한국국적을 버리고 일본국적을 취득해 귀화하는 동포의 숫자가 5천명 안팎에 달한다. 또 재일2.3세의 결혼상대자가 일본인이 되는사례, 즉 국제결혼이 전체의 7-8할에 이른다는 것. 이는 재일동포들의 일본정주와 동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조국지향의식이 갈수록 희박해짐을 뜻하기도 한다.
재일동포들의 일본귀화 증가는 지난85년 개정된 일본의 국적법에 따라 2.3세들이 22세까지는 한국 혹은 일본 가운데 국적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되고, 일본사회에서 법적.제도적으로 차별이 적어 훨씬 유리한 일본국적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진데 따른 것이다. 현재 이같은 귀화한국인은 약2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민단은 이같은 동포들의 동화경향에 순응하고, 특히 이념대립이 거의 불필요해짐에 따라 종래의 정부대변 기능을 탈피, 한국계일인과 함께 조총련계동포들도 포용하는 쪽으로 방향전환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민단은 지난91년3월 규약개정위원회를 구성, 향후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해왔는데, 최근 단원의 여권발급신청시 민단경유제도를 폐지한데 이어 단원의 자격을 귀화인까지 확대, {우호단원}으로 포용한다는 방침을 정해내년3월 중앙대회에서 확정키로 했다. 그리고 활동방향도 일본사회에서 {한국계}의 친목과 화합을 통한 사회적 지위향상과 민족의식 고양에 힘쓰는 쪽으로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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