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정윤 우화집 {상어 하느님...}

0...중견수필가 정혜옥씨가 {이 세상 한가운데 서 있는 나무}이후 11년만에세번째 수필집 {우체국 앞을 지나며}를 도서출판 그루에서 내놓았다.요사이 앞을 내다보는 일보다는 되돌아보는 일이 많은 그에게 그 되돌아봄에서 떠오르는 아름다운 만남과 인연들, 또는 좋은 기억들이 이번 수필집을 이루고 있다. "글의 연륜에서 느낄 수 있듯 작은 소재들을 섬세한 필치로 다듬어내는 완숙한 산문세계를 구축하고있는 그가 의외로 두려움을 갖고 살며시자신을 내보이듯 책을 낸 것은 견고한 자의식에서 비롯된 그의 내향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듯하다"는 문우인 이정임씨의 말처럼 그의 수필을 읽노라면잘 손질된 정원을 바라보는듯 작고 온유함의 이미지가 겸손한 마음처럼 잔잔하게 배어나온다.대학시절 미술을 전공했고 시작에도 손길을 한창 기울였던 그의 수필은 단순한 구도의 수채화처럼 담박한 농도로 채색한 세상살이가 느껴지고, 그러면서도 마냥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사물을 애정어린 눈길로 되돌아보게하고 사람사는 정과 삶의 고통스런 모습도 언듯언듯 내비치고있어 글을 대하는 이들에게 더욱 두터운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영남수필문학회 동인으로활동하고있는 정혜옥씨는 지난 88년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었다.0...{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씨가 창작우화집 {상어 하느님 이름은 카우후후}를 도서출판 {문학수첩}에서 냈다.

인간들이 때로는 두려워하는 상어를 소재로 인간의 삶을 빗댄 짧은 이야기집.제목의 {카우후후}는 폴리네시아어로 상어신을 뜻하는 말로 인간들의 마음에 깃들어있는 기쁨과 슬픔, 사랑과 지혜의 대상으로 풀이된다. 붓으로 그린삽화와 함께 재미나는 우화를 통해 우리생활의 여러 부분을 순간순간 포착,어린상어와 함께 작은 마음의 구김사이를 여행하는 시인은 때로 인간의 가치를 전도시키거나 인간과 상어의 위치를 거꾸로 빗대 써 우화를 읽는 이들에게짙은 여운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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