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냉각관계 장기화 조짐

쌀시장개방이 확정되면서 김영삼정부가 출범후 1년도 안된 시점에서 최대의시련에 직면하고 있다.예산안의 법정시한내 국회본회의통과를 무산시킨채 국내정치현안을 둘러싸고5일째 티격태격 파행을 빚고 있는 정치권도 쌀개방이란 태풍에 {쌀정국}으로급속히 빠져들고 있다.

여당인 민자당은 뒤늦게 허둥대고 있고 야당인 민주당은 문민정부수립후 처음으로 장외투쟁에 나서는등 정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민자당**

0...쌀개방 기정사실화에 따른 당론변경및 대국민 설득작업에 난감해하고 있는 민자당은 7일 고위당직자회의를 갖고 쌀개방에 따른 당차원의 대처방안에골몰하는 한편 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선 신랄히 성토.

민자당은 일단 농촌을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육성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농어촌구조개선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신농정에 따른 제도개선도 병행, 농어촌정비법, 지역균형개발및 지역중소기업육성법, 농업기본법, 농지기본법등을 조속 정비키로 하는 한편 쌀개방이 되더라도 {즉시}이행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개방에 따른 새로운 농업지지정책을강구함으로써 성난 농심을 어루만진다는 방침.

그러나 민자당은 민주당의 장외집회에 대해 {대안없는 구호로 농민의 아픈마음을 당략으로 활용하고 있다}(강재섭대변인), {쌀개방을 반대하는 야당이당장 농민을 위하는 것 같지만 후속 농정이 진행되면 진짜 어느당이 농민의당인지 판가름 날것}(서상목정조실장)이라고 비판 일색.

**민주당**

0...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신정부출범이후 최대규모의 대중집회에전당력을 모은 민주당은 앞으로 전국적인 쌀수입개방 반대시위를 연속적으로벌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연속되는 반대집회를 통해 민주당은 농민과 국민을 기만한 정부와 여당을 집중성토할 계획이다.

또한 김영삼대통령의 책임회피식 침묵에 대해서도 분명한 해명을 요구한다는방침이다. 쌀수입개방은 비단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경제주권마저 팔아넘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이기택대표도 7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범국민대회 연설에서 정부의 무능력과 국민기만적 자세를 맹비난하며 "민족을 팔아먹는 김영삼정부는 더이상 문민정부가 아니다"고 선언하고 "정부는 쌀수입개방저지투쟁을 집단이기주의의한 차원으로 호소하는등 자신들의 무능력을 6백만농민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대표는 이어 "쌀수입은 결코 용납될수 없으며 정부는 쌀수입개방을 하려면즉각 국민투표를 실시, 국민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은 이날 집회에서 결집된 쌀수입반대에 대한 범국민적의지를 미국측은물론 제네바현지에도 전달, 우리측의 협상대표단에 유리한 입지를 제공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또 야당과 농민,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의사표출은 정부에 대한 경고와 격려차원의 대내적 요소와 함께 수입개방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측에 과시효과도 노릴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측의 시각이다.

또한 민주당은 자칫 쌀수입반대를 둘러싸고 도시와 농촌의 미묘한 시각차가발생할 것을 우려, "농촌이 무너지면 인근 중소도시가 무너지고 결국 대도시로까지 파급효과가 미칠 것"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 쌀수입개방반대쪽으로 여론통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대표는 이날아침 자택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회협상에서 우리가 더 양보할것은 없다"며 "추곡 1천만섬 수매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민주당은 1천만섬수매 주장이 결코 쌀시장개방에 따른 농민위무용이 아니라냉해피해를 보상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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