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바쁜, 12월에

우리시대의 인도 성자 스와미 묵타난다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순간순간 자신에게 이렇게 묻는 것을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류수와 같은 세월}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이해도 여러가지 사회적인크고작은 사건과 개인적인 일들을 치르는 속에 어느덧 12월의 초순을 보내고있다.

12월은 주위가 바쁘다. 덩달아 마음도 바빠지는 달이다. 잦은 망년회가 주는떠들썩한 분위기와 크리스마스 트리의 화려한 불빛과 흥겹게 흘러나오는 캐롤들이 일상생활을 괜히 들뜨게하여 까닭없이 바쁘게 한다. 더군다나 자녀의겨울방학과 김장의 부담까지 안고 있는 주부의 입장에서는 12월은 더더욱 바쁘게 느껴지는 달이기도 하다. 자칫 하루를 아무런 생각없이 바쁜 시간에 그냥 맡겨버리면서 보내기가 태반이다.

또한 12월은 한해의 마지막 달이다. 마지막이 주는 쓸쓸함에 젖어볼수 있는달이기도 하다. 어스름 골목어귀 귀가길에서 웬지 삶이 쓸쓸해질때, 턱없이쓸쓸해지는 그 힘에 기대어 겨울들녘처럼 비어져 있는 나의 한해를 정리해보기에도 좋은 달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오랜세월 베스트셀러인 성경에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묵시론 10장6절)라는 귀절이 있다. 꼭 신앙적인 생활태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되새겨볼만한 말이다. 한해가 다가고 있는 12월의 이즈음, 얼마남지 않는시간속에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고 우리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자.늘 밖으로 향하였던 눈과 귀를 안으로 거두어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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