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농민 {UR굴욕}반대 절규

8일오전11시(한국시각 저녁7시) 제네바시내 중심가인 나숀광장에는 태극기와일장기를 손에 든 한.일농민대표 60여명이 {쌀시장개방결사반대}를 외치며UR협상 부당성을 질타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그들의 손에는 북과 꽹과리가 쥐어져 있었고 가슴엔 갖가지 반미.쌀개방불가구호가 적힌 휘장을 두르고 있었다.

{식량안보의 중대성} {농업기반 상실}등 그들의 주장은 처절한 양국농촌현실의 실상을 상징하듯 울분과 통곡의 절규가 배어있었다.

이 광경을 접한 제네바시민들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으나 쌀개방반대를 외치는 양국농민대표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소리높여 인근GATT본부를 향해 {굴욕적 UR협상 삼가라}는 메시지를 날려보내고 있다.0...한국농민들이 앞줄에 뒤에는 일본농민들이 따라오면서 북과 징을 두드리며 피킷을 흔들면서 연신 공감대가 형성된 그들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이를 지켜본 제네바 시민인 푸에보아씨(47)는 [한.일 양국농민들의 처지가이렇게까지 안타까운지 몰랐다. 우리 스위스농민들도 현재 농산물협상에 불만을 품고 이곳에서 지난주 농성을 한바 있다. 끝까지 양국농민들이 UR협상 대표들을 설득해 다시는 이런 농성이 이 도시에서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말했다.

때마침 이시간은 한국과 일본국회의원 9명이 GATT본부에서 서덜랜드사무총장에게 UR협상의 강대국 힘의 논리가 GATT정신에 위배되고 쌀개방을 강요하는것은 협상의 룰을 외면하는 폭거라고 항의를 하는 시간이다. 불과 3-4일밖에남지않은 마지막 협상 줄다리기에 한.일양국 의원들과 농민대표들이 GATT본부현지에 와서 최종적으로 UR협상의 부당성을 통박하고 양국농민들의 현장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0...정부고위대표단중 일부는 미국과의 쌀시장 개방 협상이 소강상태로 접어듦에 따라 철수하려 했으나 그대로 머물러 있으라는 본국의 지시에 따라 오는12일 협상이 마무리 될때까지 계속 머물러 있기로 했다고.

다만 림창렬 재무부 제2차관보만 8일 오전 미국으로 떠났는데 림차관보도11일에 다시 제네바로 돌아올 예정이라는 것.

촉..제네바를 방문중인 농촌출신 국회의원 4명은 8일 오전(현지시간) GATT본부를 방문, 서덜랜드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그들이 쌀시장개방반대운동을벌이는 배경을 설명.

이들은 서덜랜드총장이 [GATT에 남아있든 밖에 나가든 그것은 자유다. 한국은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이자 한때 머쓱한 표정.한국측 대표인 김영진의원은 서덜랜드 총장이 화를 내자 곡물메이저와 농산물수출대국인 미국등 케언즈 그룹의 주도로 UR협상이 일방적으로 진행돼 한국을 비롯한 약소국들의 농민들이 생존위기에 처해 있다고 설명하면서 서덜랜드총장은 공정한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하는데도 방관자 노릇만 하고 있다고 공박.

0...지난 6일 제네바에 도착한 후부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영진의원은그의 숙소인 인터컨티넨탈호텔방에 쌀시장개방 반대 구호를 걸어놓고 단식을계속.

김의원은 농민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마당에 농민들의 뜻을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고 설명.

한편 전남도의회 국창조씨등 2명이 도의회 간부로서는 처음으로 제네바에 도착해 항의 시위에 합류.

0...허신행농림수산장관 일행은 캔터대표와 면담하기 위해 미무역대표부 제네바사무소를 들어가는데 일반인과 똑같이 보안검색을 받는가하면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10여분을 기다리는등 협상대표로서는 보기드문 천대를 받아 미국인들의 협상태도가 어떠한지 묻지 않아도 실감이 가는 정도.

허장관은 또 캔터대표를 만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 수모를 겪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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