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대국민담화문 {요지}

저는 그동안 우리 쌀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할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다해 왔습니다.그러나 국민에게 한 저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는데 대하여 그 책임을통감하면서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우리 쌀을지키기 위하여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성원해 준 국민 여러분께 더욱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와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하든 쌀만은 지켜야 하겠다는 신념으로 있는 힘을다해 왔습니다.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나라들이 많이 있었지만 오직 우리나라만이 미련하리만큼 홀로 남으면서까지 비장한 각오로 노력했습니다.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가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 밖에 없는 그 마지막 벼랑에까지 우리는 갔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한계상황에서 우리는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쌀을 지키기 위해 GATT 체제를 거부하고 국제적 고아로 혼자 살아갈 것이냐,아니면 GATT 체제를 수용하면서 세계화.국제화.미래화의 길로 나아갈 것이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저는 과연 국가 이익이 무엇인지를 놓고 대통령으로서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고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두가지 길 가운데서 국제사회 속에서의 고립보다는 GATT 제체 속의 경쟁과 협력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서 이와같이 우리가 처한 상황을 충분히 헤아리신다면 그동안 제가 겪어야 했던 고충과 진실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또한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UR협상의 흐름과 그에 따른 정부대책과노력을 그때 그때 소상하게 알려 드리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이제 정부를 비롯해서 우리 모두가 쌀 개방만은 한사코 막아야 하겠다는 그열정과 애국심으로 개방속의 우리농촌을 구해내야 할 것입니다.부득이한 개방으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농민의 고통을 모두가 나누어져야 합니다.

농촌과 농민을 향해 아픔을 함께 나누는 국민적 지원이 각 분야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 농산물과 농토를 사랑하고 우리 쌀을 우리가 먹는 정신이필요한 때입니다.

사막을 옥토로 만든 나라도 있습니다.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듯이 우리 농업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우리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 농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 농업의 끝이 아니라 우리 농업의 새로운 출발이 되게 해야 합니다.저는 대통령으로서 쌀 수입개방을 막지 못한 죄책감을 가지고 더욱 더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그리고 이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하여 열심히 일하겠다는 겸허한 약속을 국민 앞에 드리는 바입니다.

UR은 우리에겐 개방과 국제화로 나아가는데 반드시 거쳐야 할 하나의 관문입니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절대절명의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높은 비용 낮은 효율을 극복하는 새로운 시작의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농촌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개조하는 일입니다.

우리 모두의 고향이요 마음의 안식처인 농촌을 새롭게 건설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일입니다. 농어촌 구조개선을 앞당기는 것, 농산물 개방과 관련한 이익을 농민에게 돌리고 우루과이라운드로 생기는 이익을 농촌에 환원하는 것은 물론 농가보상, 농지를 비롯한 농업관련제도와 구조의 개혁 등 종합적인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관계부처로 하여금 결코 미봉책이 아니라 실제로 농민이 피부로 달라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도록 우리 농업, 우리 농촌, 우리 농민대책을 착실하게집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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