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가일화-"미국쌀 웬말이냐"

0...7일오후 서울역앞에서 있은 문민정부출범후 최대규모의 쌀수입개방저지범국민대회에서는 전국각지에서 올라온 흥분한 농민들이 수백개의 플래카드를 흔들며 참여했는데 각종의 기발한 내용을 담은 구호들이 속출.이날 주목을 끈 구호들을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조상님제사상에 미국쌀이 웬말이냐} {김영삼은 5년 농업은 만년} {농민죽고나라죽는 쌀개방이 국제화냐} {수입쌀먹은 자식 에미에비 몰라본다} {NO USARICE}.

또 경남지역 농민들이 들고 나온 신농정상여에는 {밥 안 굶은지 몇해인데 쌀농사를 내버리나} {두줄기 눈물나게 하는 수입업자 몰아내자} {수입업자 ++를잡아 째자 이래갖고 분 풀리나}는등의 감정적인 구호도 난무.**"1모에 50만원 보상"**

0...윗머리부분이 허허벌판으로 옆머리카락으로 위를 가리는등 사실상 대머리인 예결위간사 김운환의원이 예결위날치기를 당당히(?)성공시킨후 에피소드가 만발.

특히 이발사에게 집을 세줄정도로 평소에도 머리털관리에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었던 김의원은 날치기과정에서 야당의원들에 의해 한움큼의 머리털을 뽑히자 "내가 큰 일을 하기위해 그런것이지만 내몸에 가장 취약한 곳을 건드릴수 있느냐"며 격분.

김의원은 그후 이경식부총리를 찾아가 "1모에 50만원짜리 머리털을 보상해달라"고 하자 이부총리는 "내년도 추경예산편성시 반영해 주겠다"고 약속해주위가 폭소.

또 김의원은 얼마나 머리털을 애지중지 했던지 날치기통과시 일초를 다툴정도로 경황이 없었는데도 추한모습을 보이지 않기위해서인지 머리를 단정히 한후 예산안을 상정, 선포해 정가에서는 "예산안처리보다 머리털이 더 중요한것같다"고 한마디.

**{이섭섭}의장 개칭**

0...완력에 있어 야당에게 밀려 헌정사상 처음으로 날치기에 실패한 여당내부에서는 다음번 공천시에는 체력도 꼭 중요한 조건으로 간주해야한다는 농담들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당내 민주계 모인사는 "우리도 날치기를 수없이 막아도 보고 이번처럼 날치기를 직접해보기도 하지만 역시 막는것보다 적진을뚫고 나가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며 역시 힘에서 밀렸다고 푸념.날치기가 있은후 국회내 김종필대표방에 걸려있는 친필로 쓴 {이덕치세} {여민동낙}이라는 목판장식물의 어구는 {이력치세} {여민동고}로 바꾸어야한다는말들도 무성.

한편 민자당내 당지도부 일각에서는 자신들의 날치기 행위는 반성하지 않고왜 날치기를 안해주느냐며 애꿎게 이만섭의장을 이섭섭의장으로 개칭해 부르고 있어 빈축.

**배꼽잡는 묘안백출**

0...6일오전 쌀개방문제를 다루기 위해 긴급소집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갖가지 배꼽을 잡는 묘안들이 백출했는데 주로 김영삼대통령의 외교방식과 능력에 대한 지적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

한화갑의원은 "김대통령은 클린턴미국대통령을 만나 칙사대접을 받았다지만{내가 이용을 당한다}는 생각은 못하고 쌀수입은 안된다는 말은 한마디도 못했다"며 "비행기값까지 내돈을 들여가면서 줄것은 다준 이유가 무엇이냐"고비아냥. 한의원은 또 "우리협상대표단도 결국 다 줄것을 왜 비싼돈을 들여 외국까지 가서 하느냐"고 외교능력이 0점임을 강조.

이협의원은 "청와대에 유능한 영어지도교사를 파견하기 위한 예산을 상정할것을 제안한다"고 서두를 꺼낸뒤 "영어는 복잡하지 않다. 미국가서 RICE NO라고 했으면 뜻이 다 통했을 것을 한마디도 못했다"고 한미정상회담을 꼬집자순간 장내는 웃음바다. 이의원이 이같은 내용의 발언을 하고 들어가자 미국생활 경험이 있는 박지원 대변인이 뒷자리에서 {NICE OK}라고 가세, 의원들은또 한바탕 폭소.

**"한번 살려달라" 호소**

0...본회의 날치기가 있기전인 2일의 재무위날치기때는 반형식의원과 정필근의원의 행동이 압권이었다는 평인데 이날 야당측이 예산안처리의 전제조건인세법개정안을 좀처럼 표결처리해주지 않자 이들이 돌격대로 나선것."여야가 세법개정안을 놓고 잠도 자지않고 심혈을 기울이지 않았느냐"고 말을 꺼낸 반의원은 갑자기 "한번 살려달라. 대통령이 전세계에서 존경을 받지않느냐. 통과시켜 주십시오. 문민정부를 처음부터 발을 걸려고 해서 되겠느냐"며 애걸복걸하자 민주당의 김원길의원이 "제발 저희들도 봐 주십시오"라고응답, 장내는 폭소도가니.

이에 지지않고 반의원이 과거 동지들인 야당을 의식, "선수들끼리 왜그러나"라고 말하자 장내는 또 웃음바다를 이루었는데 이때 정필근의원은 야당의원들이 계속 처리를 방해하자 "내나이 57세로 국회에 아주늦게 들어왔다"고 깔고 "청운의 꿈을 안고 배우러 기어들어왔지만 하나도 배울 것이 없다"며 고성.**괘씸한 소행 자백**

0...지난 2일 국회본회의 강행을 시도하다가 봉변만 치른 황낙주국회부의장은 초유의 날치기실패가 그의 입이 틀어막힌 때문이 아닌 다른 부위의 {견딜수 없는 아픔}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황부의장은 날치기실패 다음날 침술치료를 받고오던중 모방송사가 그의 상태를 취재코자 추적하자 그들과 만나 전날 상황을 얘기했는데 "어떤 민주당?이내 항문을 손가락으로 찔러 지금도 앉을수 조차 없다"라고 분개했다는 것.이같은 내용이 민주당회의석상에 전해지자 모두들 배꼽을 잡았다는데 괘씸한(?)소행의 범인은 키가 작은 이협의원이었던 것으로 이의원 스스로 자백.이의원은 "날치기는 저지해야겠고 해서 무조건 사람들 틈에 손을 뻗어 잡아젖히려 했으나 처음에는 황부의장의 ㅇㅇ이 잡혔다"며 "그래서 손을 떼고 엉덩이를 잡는다는 것이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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