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응급처치 감사 편지에 흐뭇

올해로 27년째 영천소방서에서 근무하고있는 김의곤씨(53.지방소방장)는 요즘 출근할때마다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최근 소방서장앞으로 날아온 한통의 편지가 겨울철 화재다발시기를 맞아 긴장 연속인 가운데서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어줬기 때문.

"저는 강원도 철원 전방부대에서 근무하는 육군중령 정진채입니다.이렇게 글을 올리게됨은 지난10월20일 부친상을 당해 고향에 내려갔을때 직원들이 보여준 따뜻한 정감을 잊지 못해서입니다.

그날 저는 정신적 충격으로 오른쪽 신경부분에 마비가 와 응급치료를 받아야했는데 병원에는 연락이 되지않아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그때 영천소방서에 연락이 닿아 직원들이 달려왔고 저는 그 덕분에 무사할수있었습니다. 신분을 밝히지 않았는데도 당시 직원들이 너무나 헌신적으로 상복차림의 저에게 봉사를 베풀어주었습니다. 웃는 얼굴에다 진솔한 위로등.어느것 하나 쉬운일이 아닌데도 희생적으로 근무하는 자세에 감명을 받았고그 마음 씀씀이를 결코 잊을수 없습니다.

귀대후 저는 영천소방서가 보여준 참 마음에 보답하는 길은 더 열심히 국토방위에 매진하는것 뿐이라 생각하고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박봉에다 늘 음지에서 일해야하는 상황.

밤새워 주택가를 둘러보아야하는 고된 하루. 늘 열심히 일하고도 때로는 주민들로부터 쏟아지는 비난 원성들.

김씨는 그동안 평생을 몸바친 직업이면서도 마음한 끝에 섭섭함이 남아있었다는데 이 편지한통으로 맺힌 마음이 일시에 풀어졌다.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연말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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