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여년 미국살아도 결론은 "고향"

"미국에서의 20여년간의 작업이 결국은 흙, 그중에서도 고향의 흙으로 모아지더군요"국립현대미술관(11월9일-12월3일)에 이어 경주 선재현대미술관(12월10일-94년1월9일), 대구맥향화랑(12월13-23일)에서 회고전 성격의 대규모 작품전을열 향토출신 재미 서양화가 곽훈씨(52). 82년 첫 귀국전이래 2년에 한번꼴로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던 그는 87년 대구 인공화랑 전시회 이후 오랜만에고향에서 자신의 작업흐름을 조망케할 개인전을 갖게돼 마음이 설렌다며 활짝웃는다.

미국화단에서 {김치냄새가 안나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체취의 작가}로 평가되는 그는 75년 도미이후 흙에서 깃든 한(한)을 동양적 정서로 이미지화한 {주문}과 이퇴계의 이기이원논을 바탕에 깐 {기}, 동양적 생사관을 담은 {겁}등의 3부 시리즈를 통해 그간의 작업을 결산하는 한편 옹기를 소재로한 퍼포먼스.설치작품들을 이번에 처음으로 보여준다. 안성의 가마에서 직접 구워낸 것들로 옹기에 대금가락을 접목, 태고의 소리를 되돌려 보는가하면 네모형 옹기99개를 쌓아올려 TV와 비디오에 빠져있는 현대인을 유머러스하게 꼬집는 {노비디오99}, 천년역사 경주의 인상을 유채.세라믹 혼합매재로 현장제작한 {고도}등 일련의 새 작품들을 선보인다. [코스모폴리탄적 작업을 지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수 없이 동양적.한국적인 분위기로 귀결되고 만다]고 자평한 그는 15일 로스앤젤레스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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