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쌀시위 여성삭발

*쌀시장개방 반대시위에서 끝내 녀성삭발자까지 내어 해나외의 이목을 모았다. 한국농민대표의 일원으로 통역을 맡았던 장정애씨가 제네바 GATT본부앞에서 머리를 자른 것은 여태까지의 어떤 시위방법보다 비장감을 더했다. *그동안 남성들의 삭발은 자주 있었다. 국내각지역에서 벌어진 농민들의 삭발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고, 제네바 협상 현장에서도 적지않았다. 국회의원 몇몇이외농협대표 9명 전원이 삭발 시위에 가담했는데, 장여인의 삭발은 그중 {일점홍}의 거사인 셈이다. 이를 바라본 서구인에겐, 더없는 충격이었을게다. *우리는 질곡의 시대를 살아오는 동안, 온갖 항거의 몸짓을 익혀왔고 그것이 좋든 나쁘든 시위문화의 한모습으로 정형화되었다. 가두시위, 단식농성, 서명운동, 좀더 과격해지면 투석과 각목싸움 화형식, 이도저도 안될때 삭발과 단지혈서의 자해수단이 동원된다. *자해의 극단은 투신자살, 그것도 몸에 기름을붓고 투신하는 최악의 수단이 동원됐다. 우리는 민주항쟁의 큰 고빗길마다이런 불행한 희생을 치러야만 한 수난의 역사속에 살아왔다. 이로인해 일반국민에겐 시위라는 처절한 몸짓에 둔감하게끔 순치됐는지 모른다. *제네바 GATT본부앞에서의 장여인 삭발시위를 놓고 내국인의 수용 감도와 외국인 여성들의 충격도에는 큰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한 녀성만의 삭발소동이 아니라, 전체 한국 농부들의 피맺힌 절규를 실은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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