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속에 부동산업계도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내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동산경기가 올들어 계속 하강국면을 보임에따라 관련업계의 도산도 여느때보다 많았다.지난해까지만해도 가만히 앉아서 팔았던 아파트가 올초부터 미분양시대를 맞음으로써 아파트분양에만 매달려왔던 대홍주택, 영호개발등과 같은 중소주택업체는 도산하는 불운을 겪어야했으며 하청업체들의 어려움 역시 심각했다.비록 규모면에서 차이는 있으나 많은 업체들이 미분양으로인한 자금압박을 우려, 신규사업에는 더욱 신중을 더해가는 모습도 올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아파트 분양경기가 나빠지면서 업체와 지역별로 분양, 미분양의 편차가 심해지자 관련업계는 분양가 전략을 저가로 바꾸었고 주택의 질도 경쟁적으로 높여갔다.
수요자입장에서는 입맛에 맞는 아파트를 골라 선별청약할수있는 기회를 모처럼만에 누리게됐던 것이다.
이러한 청약경기의 퇴조와 함께 올들어 부동산시장은 새정부의 공직자 재산공개와 사정바람으로 급매물이 쏟아져나오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겼고 이러한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않는 공백상태를 일시 보이기도 했다. 또 금융실명제 실시로 부동산은 또한차례 회생의 기회를 잃어버려 모두가부동산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예측했다.
그러나 이러한 부동산경기 침체는 가격안정측면에서 크나큰 기여를 했다.올들어 대구지역의 아파트가격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으나 연초대비 2천만-3천만원의 하락폭을 보였으며 땅값은 급매의 경우 절반까지 내린곳도 매물로 나왔던 것이다. 이런가운데서도 대구지역에는 시지지구에 이어 칠곡2지구, 성서2단계, 노변지구, 대곡지구등의 택지개발사업은 계속돼 올 한해동안 2만5천호의 대규모주택이 공급돼 주택가격 안정화를 확고히 했다.그렇지만 올해의 부동산경기는 가격의 안정이란 긍정적 효과는 거두었지만경기활성화가 뒷받침되지않아 관련업계의 경영에는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주었다.
특히 건설업계는 면허개방과 함께 업체수는 난립했으나 민간부문의 투자가저조해 일감 기근현상을 겪어야했으며 심지어 일부 신설업체들은 한해가 다가도록 관급공사 1건도 수주하지 못할 형편에 빠졌던 것이다.건설협회대구시지회에 따르면 올 9월말현재 건설공사 계약실적은 6천9백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증가에 그쳐 공사단가 상승수준에도 못미칠 부진함을 보였다.
제조업과는 달리 금융기관자금 이용이 힘든 이들업체들은 사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나 금융실명제이후 그나마 자금조달 길이 막혀 대구지역의 부도액가운데 건설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11월현재 11.7%에 달해 경기침체 여파가 심각함을 반영했다.
올해는 여타업종과는 달리 주택건설업종은 당국의 사정대상의 중심권에 들어가 경제외적인 부문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치렀다. 건설업종이 갖고있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대수술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할수있으나 이를 계기로 입찰제도의 개선등 진일보된 점도 많았다.특히 입찰장에서의 떡값등 부조리가 사라지고있는 현상이나 공사안전도, 양질시공에 대한 기업주의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것은 건설시장 개방을 앞두고 매우 긍정적 변화상으로 평가된다.
또 지역건설업계의 해외시장 진출등은 기업의 경영다각화와 더불어 기업의규모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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