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데스크-땀흘리지 않는 월드컵대표

지난 10월29일 자정. 한국축구팀의 기적같은 월드컵본선진출드라마가 펼쳐졌을때의 감격을 기억하면 지금도 짜릿한 흥분을 느낀다.성급한 런던도박사들은 한국의 월드컵우승확률을 1백50대 1로 0.66%의 꿈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긴하지만 국민들은 벌써부터 혹시나 16강진입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가슴 설렌다.

내년 6월 미국에서 월드컵본선이 열릴때 또 한번 온나라에 환호성이 터져나왔으면하는 염원으로 오는 19일 미라스베이가스의 대진추첨이 끝나면 월드컵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재무장 급해 이같은 국민적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축구대표팀이 재무장해야한다는 목소리는 높았다.

그러나 천신만고끝에 본선진출권을 따낸 한국축구팀의 미국행항해가 그렇게순탄치는 못한 것 같다.

본선진출권을 따내고 이미 1개월반을 허송해버렸고 앞으로 꼭 6개월밖에 남지않았는데도 강화훈련 시동을 걸지 못하는등 삐걱거리고 있다.원래 축구협회기술위원회는 지난 8일부터 1단계 훈련에 돌입하는등 내년 6월까지 6단계 훈련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김호감독의 거취결정이 늦어진데다 허정무포철감독의 대표팀코치 선임을 놓고 구단과 축구협회가 한동안 줄다리기를 계속하는등 집안싸움을 벌이다 대표팀 구성자체가 늦어졌다.

이 때문에 훈련일정이 빗나가기 시작했고 대표팀에 차출된 프로선수들마저소속구단에서 합류시키기를 꺼리고 있어 앞으로 훈련은 엄청난 난관에 봉착될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코칭스태프의 약점을 보완할 기술자문역 외국인코치영입문제도 순조롭지가 않다.

이처럼 출발부터 허둥대는 축구계의 실상을 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안타깝기만하다.

사실 지난번 아시아지역최종예선때의 한국팀 성적은 4-5위에 불과했다.이라크의 분전으로 본선티킷을 따내긴 했지만 제3자의 평가는 냉정한 것이었다. 당시 현지 축구전문가들은 한국팀은 실력이 아니라 운으로 본선에 올랐을뿐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국민들도 한국대표팀의 전력을 너무 잘알고 있기 때문에 축구계의 불협화음을 우려하고 대표팀훈련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는것이다.

축구에 관심을 가진 뜻있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전력향상을 위해서 축구계의 체질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나 선수선정에 학연&지연등이 작용하고 편견.아집.독선이횡행하는 풍토를 바꿔야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돼야 최상의 선수가 선발돼 최상의 컨디션으로 뛸수 있다.대한축구협회는 14일 오는 2002 제17회 월드컵유치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활동에 나섰다.

개최지 결정이 오는 96년6월로 아직 시간은 있지만 우리보다 먼저 유치운동을 시작한 일본을 비롯, 사우디.중국.인니.말련등과의 유치경쟁에서 이기기위해서는 이번 미국월드컵대회의 16강 진출이 최대과제인 것 같다.16강목표 매진할때 한국은 월드컵본선 3연속및 통산 4회 진출의 성과를 올리고 있으나 지금까지 1승도 올리지 못한채 세계의 높은 벽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1개월간 세계에서 연인원 2백67억이 시청하는 월드컵대회에서 코리아돌풍을 일으키기 위해선 한국축구팀의 변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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