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는 농촌에 붙들어 두려고 온갖 사탕발림을 하더니 이제와서 쌀 개방이라니...]쌀개방반대를 위한 경상북도 농어민후계자대회가 열린 14일 오후 대구제2대봉교 부근 신천무너미터.
매서운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1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속에서도 정부의 농정을 질타하는 농민후계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고향을 지키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나름대로 농사에 정열을 쏟아온 농어민후계자들은 [이젠 희망조차 없어졌다]며 울부짖었다.의성에서 논1천2백평 밭1천평 소15마리 사과농사 2천평을 짓는다는 김모씨(42)는 [농어민후계자가 된지 8년이 됐지만 남은 것은 빚8천만원뿐]이라며 [애들 공부도 못시키게 됐다]고 탄식했다.
군에서 제대한 81년 농민후계자가 됐다는 김모씨(35)도 [쌀농사만 30마지기를 짓는데 이젠 쌀개방으로 다 틀려버렸다]며 [빚 1천7백만원은 무슨수로 갚느냐]고 하소연했다.
이날 대회를 마치고 농민후계자들이 가두행진을 벌이자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오죽했으면 농민들이 도시로 뛰쳐나왔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13개 중대를 투입한 경찰도 농민들의 과격행동을 우려, 적극적으로 저지를하지않고 교통정리에 더 신경을 썼다.
도청앞에서 농성에 들어간뒤 농어민후계자 대표 8명과 김덕배 경북도농수산국장이 마주 앉은 자리에서 농민들은 [냉해로 쌀 수확량이 예년의 5분의1밖에안된다] [차라리 품을 파는게 낫다] [정부지원금으로 구입한 농기계를 반납하고 농사를 그만두겠다]는등 그동안 쌓인 불만을 털어놨다.그러나 김국장은 [완전 쌀개방까지는 10년이 남은 만큼 그동안 농촌을 살릴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농성을 푼뒤 소주 몇잔에 취한채 비틀대며 집으로 되돌아가는 한 농민후계자가 부르는 노래가 오늘의 농촌현실을 그대로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내가 살던 동네는 새마을 동네/일본쌀과 미국쌀 수입등쌀에/마늘 양파 배추값 똥금됐네/그속에서 사는 농민 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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