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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문화의 문제화

경제의 국제화를 조장할 GATT가 화제다. 그러나 문화의 국제화도 경제 못지않게 중요하다. 김영삼대통령은 한국이 {국제화}되어야할 필요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는 경제적 기반의 강화를 염원, 통상관계를 활성화함으로써 한국의 경제를 {국제화}할 것을 역설한다. 이것은 물론 지극히 중요한일이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같은 지구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오늘날 {지구촌}이라는 개념의 원래의 뜻은 문화적 개념에서 더욱 가까이 다가선다. 통신망이 더 발달하고 더욱 빠르고 편안하게 여행을 할수 있게 됨에 따라 각 사회간의 거리도 좁혀졌다. 그래서 문화의 국제화가 촉진된다.사람들은 자기나라의 문화적 독창성이 위협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참다운 국제화는 문화적 특성을 상실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또 어떤 형태의혼성이나 병합과정을 거쳐서 한 문화의 {순수성}이 희석되거나 작은 문화가큰 문화에 흡수되고 마는 것을 뜻하지도 않는다. 문화의 국제화는 여러 문화가 비슷해진다는 뜻에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의 가치를 더욱 잘 평가할수 있게 된다는 의미에서 {더 가깝게}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국제화}는외향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서로 상대방의 문화, 가치관및 시각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공통된 이해관계나 관심사를 찾는 것을 뜻한다. 그렇게 해서 상호간에 최대의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공통된 이해관계를 증진시킬수 있다.

경제적 보호정책이 그것이 보호하고자 하는 것을 궁극적으로는 약화시키는것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지적 장벽은 외부로부터의 긍정적인 자극을 제한할뿐이다. 문화의 국제화만이 분쟁의 발생을 막고 또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그것이 격화되기 전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직시할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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