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쌀개방문제 '천리안' 토논

쌀문제를 둘러싼 세간의 관심은 컴퓨터통신망을 온통 의견으로 가득 채웠다.지난달29일 토론공방이 시작된 천리안에는 15일까지 모두 4백30여건의 의견이 접수돼 찬반격론이 펼쳐졌다.개방이 현실로 다가오자 "제2의 을사조약이다. 개방엔 5적이 있다. 과거 을사5적, 광주5적과 함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라며 개방관계자들을 맹렬히비난하는 의견도 쏟아졌다.

"반만년 우리쌀을 먹은 민족이 이제 미국쌀을 먹어야 하다니... 이젠 미국의51번째주가 된거나 다름없다"며 미국의 식민지로 전락했다는 극한 감정을 표출한 시민도 있었다.

그러나 냉엄한 현실을 어쩔수 없는것 아니냐는 주장도 눈에 띄었다.한 가입자는 "불가항력이었다. 약소국의 현실을 인정하자"며 "이젠 개방저지시위보다 정부의 예산낭비를 막고 그 돈으로 농민을 보호하는데 힘쓰자"고역설하기도 했다.

'우리쌀 먹기운동을 펴자'는 의견도 상당수 나왔으나 한 가입자는 "몸싸움을벌여가며 반대할때 미8군 부근 일부 사람들은 도둑고양이처럼 벌써 쌀을 먹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분개, 국민의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했다.

'쌀시장 개방해야 한다'제하의 한 시민은 "수입쌀이 싸고 우리쌀이 비싼건좋은 일이다. 비싼것에 눈먼 많은 사치족들이 우리쌀을 먹을거니까, 또 돈 쓰고 싶어 안달난 오렌지족(?)들도 값비싼 우리쌀을 먹을 것"이라며 우리사회의치부를 쌀개방에 기대어 한풀이하듯 꼬집기도 했다.

개방이 현실화됐지만 그래도 막아야하고 또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을 버리지않는 시민도 있었다.

토론방을 개설한 전명윤씨는 "UR타결이 곧 강제규정은 아니다. 국회동의를얻어야 효력이 있는 만큼 저지를 위해 천만 서명작업을 계속 벌이자"며 "현재서명작업(15일 현재93명서명)을 지속해 그 명단은 국회비준 저지및 국민투표실시를 위한 범국민여론으로 반영, 개방안을 무효화시킬 것"이라고 피력했다.쌀개방. 타결은 됐으나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까진 길이 멀다는 얘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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