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리경질 정.관가표정

김영삼대통령이 16일 이회창신임총리를 임명, 제2기내각을 출범시켰다. 이감사원장의 총리임명은 {개혁노선의 강화}와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강력한 정부추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으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청와대*

0...청와대측은 이총리지명이 민심수습이라는 정치적 고려뿐만 아니라 개혁에 냉소적인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실히 잡자는 의도도 내포된 것같다는 일반의 분석에 수긍하는 편.

그러나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이신임총리의 발탁배경에대해 "이총리는 앞으로 우리의 체질을 국가경쟁력강화에 부합되도록 바꿔나가는 일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다른 각도도 강조.

한편 황인성총리의 경질과 새총리의 임명은 청와대비서진들도 모를 정도로김대통령의 독자판단으로 이루어졌는데 황총리의 경질은 15일오후께 비서진들에게 통보되었다는 후문.

또 이회창신임총리는 15일 오전 김대통령과의 정례면담에서 총리직 지명을통보받았고 이시윤헌법재판소 재판관은 16일 오전에야 대통령으로부터 낙점통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

0...민자당은 이신임총리임명과 관련, "공정성과 개혁의지가 남다른 분으로소신껏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는데 적임자"라는 강재섭대변인의 공식논평에서보듯 표면상 환영분위기 일색.

김종비대표도 같은 맥락으로 환영을 표했고 황명수사무총장, 강삼재제2정조실장도 "더 없이 반가운 사람"이라며 적극 반기는 모습.

그러나 그동안 정부의 {사정만능주의}를 비판해온 민정계 일부 인사들은 "지금은 훈훈한 바람으로 외투를 벗기는 사람이 필요할때인데 UR후속조치와 공무원사기진작, 기업의욕고취등 산적한 현안들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신임총리의 {꼬장꼬장}함이 당정관계에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수도 있을것"이라는 불안과 우려를 표명.

결국 이들의 이같은 감정이 이날 국회본회의.총리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비록 민주당이 자유투표를 행하기로 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36표}라는 의외의 결과로 나타난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

*민주당*

0...민주당은 이신임총리 기용을 "인물됨은 훌륭하지만 지금의 환경에서는그 역할이 미지수"라는 반응.

이기택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대표실로 찾아온 주돈식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으로부터 총리와 감사원장지명자를 통보받고는 "이신임총리는 공직사회쇄신등에는 적합하나 국제개방과 경쟁사회의 총리로선 어떨지..."라며 "일단 기대는해본다"는 소감을 피력.

민주당은 본회의직전 의원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개각을 하지않겠다고 했다가말을 바꾼 대통령의 인사처리방식에 대한 거부표시로 국무총리와 감사원장임명동의에 자유의사투표를 하기로 결정.

이와관련, 박지원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쌀시장개방을 않겠다고 하고는개방하는가하면 날치기도 않겠다고 하고는 날치기하고 이제는 개각도 않겠다고 하더니 개각을 하느냐"고 김대통령의 {일구이언}에 비난섞인 일침.*총리실*

0...총리실 주변에서는 급격한 상황변화에 당황해 하면서 새 총리의 성품과집무스타일에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명.

총리실 직원들은 이총리가 감사원장에 오르면서 감사원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졌고 소신있는 일처리로 사실상 사정정국의 중핵역할을 맡은 것을 지적, "앞으로 총리실의 내각 장악력이 한층 강화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보면서 "꼼꼼하게 작은 일까지 챙기면서도 좀처럼 정치의 전면에 나서지않아 한때 {총리실종론}까지 낳은 황전총리에 비해 선이 굵고 깐깐한 성품의 이총리가 "훨씬 모시기 어려운 상전"이 될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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