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때묻은 농기계 태우며 눈물

지난17일 오후 상주군청 정문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농민들은 당국에서 농기계 반납을 막기위해 끝내 정문을 열어주지 않자 이앙기를 불태우는등 분노를폭발시키고 있었다.시꺼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자 30대 한 농민은 [농민의 땀과 피가 타고있다]고 소리쳤다.

불길주위에서 {농민의 노래}를 부르던 농민들의 눈에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쌀도 문제지만 축산물 개방은 또 어떻게 합니까]라며 취재기자에게 질문을한 20대 농민의 목소리는 애처롭고 안타까웠다.

농민들은 영하의 날씨속에서 추위도 잊은채 생존권을 찾겠다는 굳은 의지뿐인 것 같았다.

불타는 농기계.주위에 몰려 서있는 농민들과 이들의 과격행동을 막겠다는 경찰들, 과연 누구에 대해 투쟁하고 누구를 위해 이를 저지해야 하는지 혼란이왔다.

그러나 조상대대로 이어받은 농토를 지키고 농업을 사수하겠다며 울부짖는농민들의 목소리는 군청진입을 막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끝에 이마.입술이터져 피를 흘리면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농기계를 군청마당에 세워둔채 돌아서는 그들의 뒷모습은 밤새 얼어붙을 농작물 관리를 위한 총총걸음과 오버랩돼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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