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은 어디로 갈 것인가. {웅도경북}이라는 위상때문에 이에 걸맞는 이전후보지 선정작업은 당연히 엄청난 난항을 겪어야 하는지도 모른다.올 한해도 난항은 계속됐다. 연초부터 간담회.지상좌담회.각종여론조사.지역순회간담회등을 통해 활발한 의견수렴을 시도했지만 "새 도청은 우리지역이어야한다"는 지극히 낭비적인 지역 이기주의의 벽에 부닥쳐 결국 제자리에 맴돌고만 한해였다.이런 관점에서 도청후보지 선정작업은 유치에 혈안이된 그 지역에서만 야단법석을 피웠을뿐 정작 전체적인 조율에는 한발짝도 전진하지 못한채 지역이기주의에 더욱 불만 지핀셈이었다.
화살이 과녘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위를 당겨야한다. 그러나 도민들은 도청이전특위가 시위를 당기기보다는 화살촉만 어루만지고 있다고 빗댄다.겨우 지난16일 특위는 도청이전 입지기준설정및 후보지선정을 위한 과업지시서를 확정, 이를 수행할 용역업체를 선정했다. 이 과업지시서대로 움직여준다면 내년 10월까지는 이전후보지가 최종확정되지만 그렇게 여기는 도민들의 숫자는 의외로 적다.
그 이유는 이전될 도청후보지 선정작업에 앞서 갈등을 일으키는 지역간의 정서를 해소할 아무런 방안도 제시되고 있지않기 때문이다.
지난81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떨어져 나가자 거대한 도넛형상이된 경북도로서는 도청입지찾기가 처음부터 난제였다.
그 입지를 곧추세우는 작업들이 그동안 너무 지지부진했다는 결론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쉽게 넘기고도 끊이지않는 해묵은 논쟁은 지역이기주의를오히려 고착화시켜 입지선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있다.
그래서 권역별 개발의 평준화와 지역간 갈등해소가 선결과제였지만 지금까지이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안동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은 낙후를 이유로 내세우며 이의 보상차원에서 도청유치를 주장한다.
구미나 포항.경주.영천등지는 도시기반시설과 균형성.장래성.거점성.편익성.쾌적성등을 내세우며 적지라는 것이다.
여기서 전도민의 타당하고 냉정한 의견이 도출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물론 밀고 당기는 맛이 있어야 서로간의 지역정서를 이해하는 계기도 된다고는 하지만 "우리지역에 도청이 이전되지않으면 현재의 위치에 그대로 두는게낫다"는 의견까지 제시되는 마당에 도민들의 공감대형성을 기대할수있을까.그렇다고 이대로 둘수는 없다. 특위가 밝힌 과업지시서의 새도청 후보지는*인구5만의 순수행정도시 *인구10만의 행정.정보.업무.주거기능을 갖춘 복합도시 *인구 20만-30만의 복합도시기능에 교육.문화.산업기능이 추가된 자족도시의 3가지로 압축한다고는 하지만 자칫 이같은 잣대는 코에 걸면 코걸이식기준이 될 위험까지 안고 있다.
손경호 경북도의회장은 "장기적 안목에서 특정지역이 아닌 도 전체를 방전시킬수 있는 구심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제법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과학적인 입지기준이 선정되고 공정하고 민주적인 토론절차가 보장된다면많은 도민이 동의하는 최적입지가 결정될것"으로 보고 있다.그렇지만 상황은 이처럼 공식적으로는 합리적인듯한 곳으로 집합되지 않을것이란 우려가 아직은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정치적 역량까지 최대로 동원될팽배한 지역이기주의가 갈수록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과업지시서에서도 밝힌것처럼 *자연환경성 *중심성 *접근성 *역사.문화성*연계성 *도시기반시설조성 *자원성 *자연재해및 환경오염 *토지확보성등 9가지 주요평가기준에 맞출수 있는 도내의 후보지는 과연 몇곳이나 될까.역으로 이같은 기준에 크게 벗어나는 지역 또한 얼마나 될까. 물론 연구기관의 객관적인 평가가 과학적인 각종 데이타를 바탕으로 이뤄질수 있지만 이같은 과학적인 평가로 정확하게 평가할수없는 것이 곧 {도민들의 정서}다.각 지역의 도청유치 경쟁은 선의로 해석하면 지역발전을 위한 애향심이다.그러나 이를 한번 뒤짚어 생각하면 지역만을 위한 지역이기주의다.지역의 대학들이 앞다퉈 연구한 결과를 내놓고 아전인수식 정당성으로 그 지역을 대변해주는가하면 의회는 의회대로 목청을 돋워 도민들의 갈등을 더욱부채질한다.
도청입지, 어려운 문제지만 도민들의 슬기를 모아야 할때다. 지역이기주의를등에업고 상대지역을 설득만하려들게 아니라 상대지역의 의견을 경청하려는분위기도 함께 조성돼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행정당국이나 의회 모두 도민과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 이는 지역간의 갈등도 없애고 웅도경북에 걸맞는 새도청입지선정에 긍정적일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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