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각 뒷 얘기-황 전총리 경질때 인선 대강 마무리

김영삼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허를 찌르는 의외성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깜짝쇼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탓인지 새각료들의 이름이 절반정도는 이미 언론에 유출되기도 했다.이번 인선작업은 새정부출범때의 첫조각때와 달리 이미 알려진 주위의 사람들을 발탁함으로써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등 뒷얘기도 무성하다.

o...부총리2명을 포함, 물러가는 인사들에 대한 통보는 없었으며 새각료들은20일 오후8시부터 9시에 주로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있는데 서상목보사부장관은 전국구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기때문에 결심관계로주말에 통보했다는 후문.

김대통령은 이들 새임명자들에게 직책을 말하지는 않고 {중책} {중요한 일}{아주 중요한 책무}등의 말을 꺼낸후 [비밀을 철저히 지키라]고 주문하기도하는등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남재희노동부장관의 경우추대위핵심멤버로 첫조각때 입각명단에 들어갔으나 언론에 너무 많이 언급돼탈락된 경우로 이번에 뒤늦게 임명.

김대통령의 개각구상은 지난 14일 오전 박관용비서실장에게 넌지시 [언제쯤이 좋을까]라고 말함으로써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지난16일 황인성전총리를 경질할 당시 개각인선의 대강을 마무리지었다는 후문으로 개각발표를 늦춘것은 이회창총리의 의견을 듣는 기회를 주고 새각료들에 대한 검증작업을 위한 시간적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재석교통부장관의 부총리임명은 어느정도 예견되어 있었다. 새정부첫조각때도 강력히 물망에 올랐으나 황전총리와 동향이어서 아깝게 탈락된 케이스로3공때 경제기획원 차관과 상공부장관의 경력과 국제경제연구소이사장 그리고대학교수등을 역임함으로써 경제통과 국제적 감각을 겸비했다는 자질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 국회답변과정에서 보여준 당당한 모습과 팀웍이 강조되는 경제분야의 적임자라는 평도 발탁의 한 요인이라는 것.이런 맥락에서 정부총리는 이미 거명되던 강경식전재무장관 그리고 한승수주미대사와 김선홍기아그룹회장을 물리친 것으로 분석되고있다.이에 반해 또다른 부총리인 한완상통일원장관의 경질은 예상도 있었지만 특별한 과오가 없었으며 재야인사임을 감안, 유임설도 만만찮았는데 결국 교체로 결론났다. 한전부총리는 핵문제등에 대해 미국측을 당황하게 하는등 대북전략에 혼선을 빚었으며 통일관련부처의 장악에도 실패한 것이 경질의 원인이된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김대통령은 과거 남북적십자회담수석대표를 지냈으며 급진적이거나 감상적인 통일보다는 남북대화를 통한 점진적인 방법에 의해 통일을 추구하는 이영덕명지대총장을 후임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한전부총리경질을 막판까지 고심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번 개각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최형우내무부장관은 저돌적인 추진력에 있어 높은점수를 받았으며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에 대한 준비작업의 임무를 띤것으로 알려졌고 개혁에 소극적인 공무원조직을 대수술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불러일으키고 있는데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통해 몇가지 충고를 했다는 전문이다.

이병대국방장관은 경북의성출신이면서도 대통령의 경남고후배라는 점과 김대통령의 취임전 자문담당역등의 인연으로 발탁되었다는 후문으로 권녕해국방장관도 토사구팽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위해 유임가능성도 점쳐졌으나 무기사기사건으로 전격 경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 민간인출신장관이거론되었으나 군사기나 현실정을 감안하면 아직 이르다는 결론이 났다고 청와대측근이 전했다.

서청원정무장관은 서울출신3선의원으로 대통령의 통일민주당총재시절 비서실장을 한 경력을 갖고있는등 YS측근인사로 다음선거의 경력차원에서 배려되기도 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우석건설부장관도 민주계인사로 친정체제구축과정에서 기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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