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소신있는 내각돼야

총리경질에 이어 21일 단행된 대폭적인 개각은 새정부 제2기 내각이란 의미이상으로 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있다. 전체각료 24명중 14명을 교체한이번 개각은 그간 전문성결여, 자질부족, 무능등으로 문제가 많았던 인물들을 퇴진시켰다는 점에서 민심수습은 물론 급격한 국제환경 변화에 대처하기위한 김영삼대통령의 의지로 평가된다.재무.상공장관이 유임되기는 했지만 정재석부총리를 비롯한 여타 경제각료를전원 교체한 것과, 외교안보팀의 리더격인 이영덕부총리의 기용은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있다. 따라서 당면한 경제회생과 통일및 안보등 21세기에 대비한 우리의 생존전략이 확고한 기반을 다질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기대는 각별하다 할 것이다.

이에 곁들여 내무장관을 비롯 국방.건설.농림수산등에서 보듯이 김영삼대통령의 핵심측근들이 대거 기용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곧 김대통령 친정체제의 강화로 볼수있는 것이다. 특히 김대통령의 심복격인 최형우내무장관의임명은 해이된 내무관료의 기강확립과 다가올 지방자치단체장선거및 15대총선준비를 위한 포석으로 주목되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밑으로부터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진행될 가능성에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내고 있다.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새 나각이 국정쇄신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가일것이다. 현재 당면하고 있는 각 부처의 과제는 너무나 많다. 국제경쟁력의 리고는 말할것도 없고 남북한관계의 개선등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다루어야 할중대사들이다. 또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행정편의위주의 관료주의와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교통.환경문제, 좀체 시정되지 않고있는 교육개혁등은새 나각이 풀지않으면 안될 난제인 것이다.

이제 새 나각은 비장한 각오와 결의를 다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국가이익을 위한 것이면 소신을 갖고 추진하는 력동력을 갖추어야 한다. 여론에 영합하거나 위의 눈치만 살피는 무정견으로는 난국을 타개할수 없기 때문이다. 그이후의 책임은 지체없이 질줄아는 용기와 결단도 요구된다. 이런 자세로 국정수행에 임한다면 국민은 그 나각에 신뢰를 갖기 마련이고,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부는 위기대처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상기해야 할 일은 나각에 대한 대통령의 통솔방침이다. 장관을 바꾸었으면 그가 소신껏 일할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이 보장해줘야 한다. 그렇지못하면 장관은 여전히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게 될 뿐인 것이다. 중책을 맡은새 나각의 분발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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