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치료비 감당못해 끝내 퇴원

{세모의 종소리가 들려오는 이때 꺼져가는 생명의 촛불을 기억합시다}남선알미늄(대구)의 12월호 사보에는 남편의 간병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하다 쓰러진 이 회사 직원 이외순씨(47)를 돕자는 동료들의 온정이야기가 실렸다.이외순씨가 이 회사에 입사한 것은 지난 87년.

협심증 때문에 공직생활을 그만둔 남편 대신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러던 이씨는 지난 11월 작업중 졸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녀에게 내려진 진단은 급성골수성 백혈병.

중환자로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할 남편 양병욱씨(53)로부터 거꾸로 간병을 받게된 이씨는 자신의 병명도 모른채 [빨리 일어나 돈을 벌어야 한다]며 퇴원을주장하고 있어 친지 동료들의 눈시울을 젖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직장동료들이 발벗고 나서 모금한 돈은 2백70만원. 그러나 2천여만원이 넘는치료비를 감당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돈.

[그간의 입원비만도 3백만원이 넘어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퇴원을 하는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동료들은 울먹였다.

성탄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스쳐가는 영대병원 861호실. 손을 맞잡고 고개를숙인 그녀와 가족, 직장동료들의 가슴에 사랑의 종소리가 퍼져갈 날은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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