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정치는 사실상 2월25일 새정부출범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개혁이라는 소용돌이로 막을 올렸다. 김영삼대통령이 첫 작업으로 내놓은 정치인 재산공개과정에서 3월말 박준규국회의장이 탈당하고 유학성의원이의원직을 내놓았으며 금진호, 이원조의원이 총재공개경고를 받는등 지역의원이 징계대상자의 절반이상을 차지, {TK사정}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의원은 그후 의원직을 포기했다.뒤어이 박철언의원이 지난 5월21일 슬롯머신업자로부터 6억원의 돈을 받은혐의로 전격 구속되었으며 그이후 구체적 증거가 나오지 않아 대표적인 표적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박의원에 대한 항소심은 내년초에 열릴예정이다.
탈당이후 명예회복을 외치며 의원직사퇴를 거부하던 박준규국회의장이 6월30일 의원직을 끝내 버리면서 전국의 이목속에 치러진 {8.12대구동을보선}은TK정서에 힘입어 무소속의 서훈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했다.얼마되지 않아 청와대가 고속철도의 대구지상화방침을 직접 발표함으로써 지역을 격앙상태로 몰아넣으면서 정부에 대한 반감의 골을 깊게했고 지역민자당의원들은 연일 대책모임을 가졌으나 대통령의 언명인지라 속수무책이었다.또 대구지역정치권에서는 민주계인 박승국시의원이 김홍식전시의회의장을 상대로 검찰에 비리조사를 해달라고 건의를 하는 소위 신풍회사건이라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10월 들어와서는 새정부 들어 전국구를 승계한 유성환의원이 민자당내 민심화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공직자재산공개가 법적 뒷받침속에 진행되면서 그과정에서 민자당에 입당했던 이학원의원이 출당당했으며 김동권의원은 6개월당원권정지라는중징계를 받았다. 김의원에 대한 징계는 김대통령의 지시로 12월23일자로 해제됐다. 평소 신사로 통하던 이승무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던 봉명그룹이 부도를 내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대구.경북정치권을 침울하게 만든것은 연말 당정개편과정에서 일어났다.개각에서는 정무2장관과 국방부장관 두사람만이 이지역출신으로 정무2장관의기능과 경남고인맥으로 승진한 국방장관의 이력을 감안하며 사실상 변변한장관 한명도 없는 전멸을 보였고 뒤이어 단행된 당직개편에서도 고위당직자는완전배제됨으로써 {TK최대수난}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주기도 했다.1년동안 여야지역의원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도 자못 궁금한 대목인데 김대통령측근들이 나라를 좌지우지함으로써 지역출신인사들은 약세를 면치못했다.
민정계중진인 김윤환의원과 김용태의원은 개혁바람에 숨죽이고 있었고 당직으로는 강재섭의원이 대변인직을 맡아 무난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평을 받고있고 김길홍의원은 대표비서실장직을 수행했으며 막판에 최재욱의원이 제1사무부총장에 임명되기도 했지만 한해동안 핵심요직에는 단 한명도 없었다.또 서수종의원은 당정세분석위원장직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윗선으로부터 상당한 인정을 받았고 국회공직자윤리위부위원장직을 가졌던 박헌기의원과황윤기의원은 정치관계법개정작업에서 논리정연한 이론가로 부각되었다.그외 한때 실력자로 군림했던 정호용의원등 상당수 의원들과 야권인사들은있는지도 모를정도로 조용히 지냈다. 민주당의 신진욱의원은 재산공개파동때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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