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우주대국 야심{H-2}94년2월1일첫시험발사

경제대국 일본이 {우주대국}도 꿈꾸고 있다. 20여년의 로킷발사 경험 대부분을 미국기술에 의존해 오던 일본이 마침내 1백% 자체기술의 대형로킷 개발에성공, 내년초 첫 시험발사한다. H-2로 불리는 이 로킷에는 일본형 스페이스셔틀(우주왕복선) 제작을 위한 실험위성도 탑재, 본격적인 우주도전에의 막을 열게된다. 일본은 H-2발사를 계기로 미.러.유럽.중국등 우주선진국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에 차있다.일본 우주개발사업단(NASDA)은 오는 2월1일로 예정된 H-2발사에 앞서, 규슈(구주)의 다네가시마(종자도)에 있는 우주센터와 발사 모의실험등을 지난 23일내외보도진에게 공개했다. 다네가시마는 규슈 남쪽 약40KM, 카고시마(녹아도)에서 비행기로 약35분 걸리는 인구4만명의 작은 섬으로, 동남단에 오자키(대기).다케자키(죽기)등 2개의 발사장과 조립및 연소실험실, 관제실, 추적.관측 레이다시설등 로킷발사 운용설비를 완벽하게 갖춘 약2백60만평의 우주센터가 있다. 이곳에 우주기지가 들어선 것은, 적도에 가깝고 대형지진과 인구밀집지가 없는등 미국의 케네디 우주센터와 조건이 비슷한 점이 고려됐다고기쿠야마(국산기언)소장은 설명했다.

이날 실험은 오자키발사장의 정비조립동에서 H-2발사전용 요시노부(길신)발사대에 옮겨진 로킷에 오전2시부터 액체연료 주입을 개시, 점화만을 제외한발사, 관제 및 추적, 회수등 모든 과정이 발사당일과 똑같이 진행됐다. 오전6시경 연료주입이 끝나 높이75m의 거대한 발사대가 팔을 벌리자 직경 4m, 높이50m의 H-2가 모습을 드러냈다. 관제실은 카운트다운을 계속, 정시에 모의발사한후 인근 마쓰다(증전)추적소를 비롯, 일본 최대의 위성추적기지안 쓰쿠바(축파)중앙관제소등 국내외 12개 추적기지와 연락을 취하며 비행과정을 체크해 나갔다.

H-2는 NASDA가 10년에 걸쳐 약2천5백억엔(1조8천7백여억원)을 투입해 개발한고성능 로킷으로, 액화산소와 액화수소를 연료로 하는 2단구조의 주로킷에고체연료 보조로킷 2개가 부착된 형태다. 총중량 2백64t이며, 탑재능력은 저궤도 위성의 경우 10t, 궤도2만6천KM의 정지위성은 2t까지 싣고 올라갈 수 있다.

실제 발사때 실어올릴 위성은 지구궤도 재돌입실험기인 오렉스(OREX)와 H-2자체 성능확인용 VEP위성등 2개다. 오렉스는 ??세기초 발사를 목표로 하고있는 무인우주왕복선 호프(HOPE)의 첫 실험기로, 무게 약8백KG, 직경3.4m의 삿갓모양을 하고있다. 발사후 지구를 한바퀴 돈 뒤 대기권에 재돌입, 섭씨1천6백도 이상의 마찰열 내렬여부와 통신두절상태 등을 실험하고 태평양에 낙하한다. VEP는 무게 2.4t으로 지구를 10바퀴정도 선회하며 H-2로킷이 정밀하게 작동하는지와 지상 관제상황을 각종계기로 체크하는 기능을 맡는다.NASDA측은 지난75년부터 미국기술을 도입, N-1, N-2, 그리고 H-1등 3종류의로킷을 24회 발사, 모두 성공시킨바 있으나, H-2는 작년6월 엔진실험중 폭발사고로 발사가 늦어졌다. 궤도진입까지 H-2가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연속3백50초를 연소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1백회가량의 연소실험을 성공적으로마쳤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1기발사에 약1백60억엔이 소요되며, 별도설비가 필요해약5백억엔을 들여 발사시설을 정비했다고 한다. H-2및 탑재위성은 미쓰비시(삼능)중공업과 닛산(일산).가와사키(천기)중공업등 일본 최고수준의 기업들이참여, 분담제작해 우주센터에서 조립했다. H-2가 성공하면 개발에 관련한74개 기업이 {로킷 시스팀}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위성 위탁발사등 상업적활동을 대행하게 된다. NASDA는 과학기술청 산하기관으로, 지난69년 {우주개발사업단법}에 의해 설립, 총리직속 우주개발위의 감독과 조정아래 {평화목적}의인공위성및 로킷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연간 예산은 1천6백억엔(93년)인데,매년 8-10%씩 증가한다고 사업단의 고다이(오대부문)이사가 밝혔다.일본은 지난70년 ISAS가 첫위성을 쏘아올린 이래 지금까지 타국로킷에 의뢰한 9개를 포함, 총59개를 궤도에 올려 현재 17개를 운용중이다. 그중 NASDA가운용하고 있는것은 12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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