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람들-김현곤씨

[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무를 사랑하고 숲으로 돌아갈수 있기에 정든 직장을 떠나는 아쉬움을 다잡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동안 평생직장을 보람있고 대과없이 마감할수 있도록 배려해준 경북도와 동료 청송군민께 더없는 고마움을 느낍니다]28일 41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임하는 김현곤청송군산림과장(61)은[공직생활, 산, 그리고 나무가 내 인생의 전부였다]고 말했다.스물한살되던 51년 경북도 지방공무원으로 공직생활에 첫발을 내민후 안동김천 포항등 수많은 근무지를 옮겨다니며 산림직공무원 이기에 느껴야했던 애환 많은 지난 세월을 회상하는 김과장.

[도유림사업소와 지방사방관리소에 근무했던 초년시절에는 거국적으로 전개되던 치산녹화사업때문에 산허리가 사무실이고 산중턱이 집이였지요][그 덕인지 몰라도 우리산이 언제 부터인지 제법 푸르러져 마음 뿌듯하고 다행이다싶더니 그것도 잠시, 임목경기가 좋아지면서 애써 가꾼 나무가 도려내지고, 산림공무원이 나무도둑으로 매도되고?]

[계속된 시련은 솔잎혹파리와 시도 때도없는 산불이었습니다. 지금도 산불소리만 들으면 아무리 깊은잠에서도 눈이 번쩍뜨이고 산불걱정에 휴일에도 마음편히 쉬어보지 못합니다]

김과장의 산과 나무이야기는 경북도 산림직 최장기근속으로 알려진 그의 이력 만큼이나 끝이없다.

우리나라에는 산을 돌보는 사람과 해치는 사람이 따로있고 돌보는 사람마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의욕을 잃어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한 그는 [산을 살리는길은 국가의 치밀한 산림경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국민 모두가 산에서 당장 무엇을 얻으려 하지말고 끊임없는 애정으로 산을 가꾸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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