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사람들은 취미생활에 관심이 많다. 그러다보니 간혹 지나치게 많은돈과 시간을 여기에 낭비하는 경우도 보지만 대부분 자기 나름대로 적당한 여가시간을 가짐으로써 생활의 즐거움을 찾는다.나 역시 주말이면 몇몇 친구들과 가까운 낚시터를 찾는다.
이른 새벽, 꼼꼼히 낚싯도구를 챙겨 캄캄한 어둠속에 길을 나서면 가벼운 흥분으로 가슴이 설렌다. 차를 몰아 못 근처 작은 숲길로 들어서면 나무들은 낮에 보았던 그 나무들이 아니다. 사람들의 자취가 끊어진 괴괴한 적막속에서나무와 들풀의 신비로운 몸짓을 볼 수 있고 그들이 나누는 숨결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미명의 시간, 물안개가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못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면 잔물결에 살랑이는 물풀의 모습이 때깔 고운 여느 꽃보다 정겹게 느껴진다.
찌를 노려보며 한 순간의 손맛을 애타게 기다리기를 몇시간, 물방울을 튕기며 장난스레 찌를 스쳐가는 붕어의 등줄기에 엷은 햇살이 반짝일 즈음이면 우리들은 모두 빈 망태기를 내려다 보며 욕심없는 강태공이 될 수 밖에 없다.눈은 계속 찌를 향해 있지만 가벼운 실바람에도 끊임없이 물무늬를 그려내는못의 정경을 바라보며 마음은 그지없이 평온하게 가라앉는다.시간에 떠밀리듯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정지된 시간속에 서있는듯 나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진다.
해질 무렵 다음날의 출조를 기약하며 미련없이 빈 망태기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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