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당직자 상견례 이모저모

28일 낮 전경련회관에서 상견례를 겸한 여야 당3역및 대변인 오찬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도 당장 민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1월 임시국회소집을두고 여야간 팽팽한 신경전이 그 물밑에 자리잡고 있었다.*모임이 끝난뒤 박지원민주당대변인은 [UR협상에 따른 제반문제를 논의하고이와 관련해 새해예산안을 전년재편성해야하는 만큼 임시국회를 조속히 소집할 것을 민자당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전한 반면 민자당의 하순봉대변인은[대통령연두기자회견과 부처별 업무보고일정등 내년 1월말까지의 정부일정을감안하면 1월 임시국회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것 같다]고 말해 사실상반대입장을 분명히 한셈.

민주당은 기본적으로는 [쌀문제는 농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우리 생태계전체를 바꿔버릴 중대한 문제로 한시바삐 국회를 소집, 이문제를 다뤄야한다]는 입장이지만 내심으로는 지난 정기국회후반 쌀개방문제로 정국주도권을 움켜쥔 재미가 연말개각등 정부여당의 대대적인 인사개편으로 흐지부지됨에 따라 또다시 쌀정국으로 전환해 보려는 노림수가 있는 것도 사실.결국 민자당으로서는 이같은 민주당에 맞서 섣불리 임시국회라는 판을 만들어 줄수 없다는 입장. 외형적으로는 6.7일께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을 하는데다 각부처 새해업무보고가 27.28일께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또 1월말 임시국회가 소집된다해도 설날(2월10일)을 전후한 연휴가 곧바로 닥쳐 사실상 정상운영이 어렵기때문에 연휴가 끝난후 2월14일쯤 국회를 여는게 순리라는 주장. 또 정부의 UR대책이 아직 성안되지 않았고 신임각료들이업무파악을 하기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민주당측은 또한 연말로 활동시한이 끝나는 정치관계법심의특위와 관련, 시한연장을 요구하는 반면 민자당측은 이를 관련상위인 내무위로 통합선거법등을 넘겨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입장이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민자당측이 인색하게 굴지는 않을것 같다는 것이 민자당분위기. 경우에 따라서는 특위활동연장요구를 들어주고 임시국회소집요구를 양보받는 타협책을 강구할 가능성도있다는 관측.

어쨌든 양측은 향후 총무접촉을 통해 계속 이같은 문제들을 논의키로 했으나입장차이가 커 전망은 불투명하며 따라서 신년 정국부터가 꼬여나갈 조짐.*그러나 이날 모임은 이같은 현안과 상관없이 유쾌한 분위기. 이 자리에서이한동민자당총무는 양당3역가운데 고대정외과출신(김병오 민주정책위의장,이세기민자정책위의장, 문정수 민자총장, 김덕규 민주총장)이 많은 점을 의식,[와서보니 고대정외과 동문회 자리같은데 우린 들러리선 기분이구먼. 서로잘해보시오]라고 말해 좌충에 웃음. 이어 덕담과 서로에 대한 칭찬이 만발.이날 모임을 주선한 서청원정무1장관이 [여야중간에서 가교역할을 잘 수행할수 있도록 지도편달 부탁드린다]고 하자 [정무장관의 조직력이 대단하다. 양당지도부를 한자리에 모시기가 쉽지 않은데. 아무튼 기대한다](김민주총장),[오전에 이기택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드리고 4.19반독재투쟁때와 같이 신한국건설에 노력해보자고 말씀드렸다](문민자총장), [정무장관이 이처럼 일을찾아 나서는 것을 대통령도 좋아하실것](김민주총무)등으로 예전의 여야 당직자모임에서 볼수없었던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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