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하다는 말이 올해처럼 잘 어울리는 해가 또 있을까.육해공에서 잇따른 대형사고들, 사정과 개혁, 금융실명제, 쌀시장 개방, 한약분쟁, 대학입시부정, 율곡비리.충격과 분노, 경악과 허탈감으로 가득한 기나긴 1년이었다.계유년 첫 닭의 울음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터진 청주 우암아파트 붕괴사고(1월7일)는 악몽의 서막이었다.
3월 열차전복, 4월 정신병원 화재, 6월 예비군훈련장 폭발, 7월 아시아나여객기 추락, 10월 여객선 침몰.
사망자기록 경신 경주를 하듯 원시적인 대형사고들이 꼬리를 물어 무려 5백17명이나 숨졌다.
사정과 개혁은 사회 전반을 뒤흔들었다.
힘있고 돈많은 이들이 줄지어 영어의 몸이 되고 당당하던 군부의 별들도 무더기로 떨어졌다.
경기침체와 자금경색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주들은 돈줄을 찾아 헤매고 냉해입은 농심은 쌀시장 개방으로 얼어붙었고 흔들리는 물가에 주부의 장바구니는날로 가벼워만 간다는 아우성.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대 위에 오른것처럼 가진 이는 가진만큼, 없는 이는 없는대로 고통을 분담해야했던 한해였다.
대구정서론도 기막히다.
정작 당사자인 대구시민들은 {대구정서}에 갸우뚱하는데도 정치판에서는 있다 없다 공허한 공방이 벌어졌고 이때문에 정치판과 거리가 먼 소시민들까지까닭없이 움츠러들게 했다.
경부고속철 대구구간의 지상화를 반대하는 시.도민의 이유있는 목소리도 대구정서와 집단이기주의로 치부됐으니 입은 있으되 할말을 잊은 한해였다고나할까.
유난히 힘겨웠던 계유년의 해가 이제 저문다.
30년 정권의 본산이란 허울도, TK허명도, 대구정서론이란 뜬구름같은 신조어도, 대형사고의 악몽도 모두 망각의 영원속으로 함께 사라져라.지역사회의 해묵은 갈등과 반목도 계유년과 함께 사라져라.너무나 어렵고 힘든 계유년이었기에 총총히 다가오는 갑술년이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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