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게시판-군민상대상자 3명 선정

영양군은 영양을 빛낸 '93군민상 대상자 3명을 선정했다.*교육부문 김정기(63.입암국교 교감) *문화체육부문 박순남(15.학생.영양여자중) *효행부문 권경남(34.영양읍 동부리 519)

시상식=3일 오후2시 영양애향회관

[따뜻하게 맞아준 남녘 동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열심히 일하고 배우겠습니다] 지난해 12월25일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구랍 30일 귀순한 김길송씨(31)는 갈색점퍼 청바지 차림에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귀순 동기는.*

*시베리아 하바로프스크 벌목장에서 받은 임금 3만5천루블을 당(당)에 헌납하라는데 반발하다 주동자로 낙인찍혀 북송조치통보를 받고 탈출을 결심했다.*탈출 경로는.*

*하바로프스크에서 일하는 동안 주위 지리를 익혔기 때문에 탈출이 쉬웠다.러시아거주 교포를 만나 사정얘기를 했더니 블라디보스토크에 가면 남조선행배가 많다는 얘기를 해주며 기차표를 끊어주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조선족 중국인 상인을 만나 20일동안 같이 장사를 하면서 남조선행 배를 수소문해 몰래 타는데 성공했다. 배의 운전실쪽 좁은 문에 숨어 있다가 춥고 허기져기관실 굴뚝에 숨어 부산항까지 왔다.

*상당한 러시아화폐를 소지한 것으로 아는데.*

*벌목장 임금 6만루블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장사하면서 번 돈등 20만7천6백루블을 갖고 있었다. 승선도중 단속되면 이 돈으로 무마해볼 생각이었다.*벌목장에서의 생활을 증언해 달라.*

*한마디로 처참하다. 1인당 하루 7백g의 쌀과 미역국 소금물이 보급품의 전부였다. 한달 간격으로 옮겨다니며 생활하는데 {빵통}으로 불리는 막사에는빈대와 바퀴벌레가 가득하다. 봄철에는 먹을 것이 없어 개구리.쑥등을 먹어대는 바람에 러시아인들로부터 {소} {메뚜기}라는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러시아 벌목장으로 간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북조선에서 다니던 공장의 당비서에게 담배 2보루와현금 5백원을 주고 추천서를 받아 92년 8월29일 두만강을 건넜다.*북한에서 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적 있는가.*

*황해북도 평산광에서 캔 우라늄이 연변 원자력연구소로 운반된다는 얘기를들었다. 또 개성시 개월군의 한 산에 갱도를 팠는데 유사시 핵탄이 들어온다는 말이 있었다. 북한에서는 UN핵사찰이 무산된 것은 북조선이 거대한 미국을상대로 한 싸움에서 이긴 것으로 학습하고 있다.

북한에 아버지 김성준(70) 어머니 김기열씨(61)와 아내 김관숙(29) 딸 경희양(4)등 가족을 모두 두고 왔다는 김씨는 가족들을 영원히 못만나게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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