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토사랑 내가먼저- 인재를 키우자

사람이 없다. 인재가 귀하다. 국제화.개방화로 세계가 한덩어리로 엉겨 급변한지 오래지만 이 시대를 받쳐줄 인재를 찾기란 쉽지않다.공화국이 바뀔때마다 시대상과 더불어 인재난을 들먹였다. 허덕여 구한 인재도 결국 {그 얼굴이 그 얼굴}이란 평가에 머물수밖에 없는 현실. 하물며 지역의 실정은 더말할 나위가 없다.

사람기르기를 등한시하고 {무서워}까지 하는 풍토부터 없애야한다. 싹마저잘라버리는 냉혹한 정치판의 속성에 맛들여진 천박한 출세주의를 비롯 철면피.권위주의등을 우리의 일터에서 몰아내야겠다.

그러나 다행스런 조짐등이 보이기 시작한다. 학계에서는 한국형이론을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등이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에서는 싱크탱크주의를 부르짖었고 관가나 정계에서는 감투의 논리에서 정책의 논리로의 전환을 들고 나왔다.어느시대건 역풍은 불기 마련. 가만두면 이같은 바람직한 경향도 무위로 돌아간다. 막아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시민정신에 바탕을 둔 지역민들의 슬기를 모아야한다.

예를들면 몇몇 지역기업들의 연구소설치 장학재단 설립이나 경북도의 학숙건립등은 좋은 본보기다. 인재라는 꽃을 피우기위해 훌륭한 토양이 될수가 있기때문이다.

여기다 능동성과 합리적인 사고아래 마음껏 토론하며 자랄수만 있다면 토양은 역풍을 막을수 있다.

이같은 사회적인 토양이 민주공동체의식과 건전한 인물을 만들수가 있다.지금까지 계속 강요해온 정답형인간의 배출은 하루빨리 중단되어야한다. 이같은 인간형은 정답에 오답을 넣어도 오답임을 밝혀내지 못한다. 오로지 자기사람 만들기, 주변인물 발탁등에만 쏠리기 십상이다. 낡고 고루한 사고로 껍질만 균질화를 이룬채 좁게는 지역사회를, 넓게는 한 나라를 뒤흔들수 있는시발점이 될수있을 뿐이다.

붕어빵 틀속에서는 붕어빵만 나온다. 역대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대구.경북. 어느지역보다 이미 다듬어진 질서, 정착된 민주의식이 빛을 발하고 있어야 하는 곳이다.

푸대접 여론으로 들끓고 있는 대구정서라는 말조차 생겨나지 말았어야 한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구의 정치.사회.경제.문화구조가 취약하기짝이 없다는 점에 많은 시민들이 동의하고 있다.

이는 정치성향에만 머무를 일이 아니다. 인재가 없다는 것이 대통령감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위험을 막자는 것이다. 건실한 민주시민으로서의뿌리가 남아있다면 큰 재목들을 얼마든지 키워낼수 있다.

겨우 대통령 몇명 배출하고 영양분이 빠져서야 될성부른 일인가.등급만 높인 인재론에서 탈피하는 일이 시급하다. 많은 잘된것에서 더 잘된것을 고를수 있고 또 그중에서 더 잘된것을 고를수 있는 사회는 잘못된것 중에서 잘된것만 고를수 있는 사회와는 게임이 되지않는다.

계명대 박아청교수(교육학)는 "그 사회가 인재를 어떻게 키우느냐하는것은자율적인 시민의식에 달려있다"고 진단하며 "이는 스스로 사고하고 결정할수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나라의 기둥이 되기에 앞서 지역발전을 도모할수있는 인물의 배출이 가능해진다는 주장이다.

어떤 인물형을 택하는가도 중요하다. 물론 민주적이고 자율성을 바탕으로한인물이어야한다. 욕심을 부리다보면 자칫 투사형만 기를수도 있다. 투사형은장점이라면 모든 이익이 그 개인에 돌아가기 쉽고 불익은 그 시민에 돌아가기 쉽다는 단점을 지녔다는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하철.도청이전.교통문제.주택.치안등 오늘의 현안들은 산재해 있다. 앞으로 미래의 현안들도 또한 쌓여간다. 우리의 현안들을 슬기롭게 풀기 위해서는많은 인재를 배출해야한다. 이를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오늘을 땜질하는데 급급해서는 안되겠다. 교육에 역점을 두어야한다. 가장 정확한 인재육성책은 올바른 교육에서 시작돼야한다는 점에는 이론이 있을수 없다.교통만 체증이 아니다. 삶도 체증이다. 그런가운데 지역을 이끌고 갈 인재가없다는 소리에도 귀를 모아 새해엔 인물키우기에 모두 나서는 사회분위기를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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