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궁으로 가르치는 향토사랑

아버지와 두아들, 어머니를 제외한 전가족이 양궁에 인생을 걸고 있다.대구양궁협회전무이자 중구청감독인 김덕용씨(37)와 두아들 하늘(11.송현국교 5년), 노을(9.송현국교 3년)은 하루종일 활과 씨름하고 있는 {양궁가족}이다.90년 창단한 중구청을 전국정상급으로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는김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구양궁의 파수꾼.

심인중고와 신라섬유, 동국화섬등에서 선수와 코치생활을 해오면서 숱한 스카우트 유혹을 뿌리치고 대구에 주저앉은 것을 비롯, 고향양궁을 위한 의욕은잘 알려진 얘기다.

김감독의 이런 기질이 [아이 둘다 공부는 안시키고 돈(?)안되는 양궁을 시키느냐]는 주위의 입방아에도 초연할 수 있는 배경인지도 모른다. 김감독은 [양궁을 꼭 시키겠다고 마음먹은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했다.

하늘이와 노을이는 국교입학전부터 작은 연습용 활을 쏘면서 양궁에 입문해활쏘기에 매달린지도 벌써 3년이 된 소년궁사들이다. 하늘이는 지난해 22회전국소년체전에서 국교 5학년으로는 처음으로 단체와 개인 20m에서 2관왕에등극, 역시 {끼}는 속일수 없음을 입증했다. 하늘이는 아직 얼굴에 장난기가가득 묻어있는 노을이와는 대조적으로 과묵한 얼굴에 활잡이 특유의 승부근성까지 엿보인다.

하늘이와 노을이의 새해 각오는 어린아이답지않게 의외로 간단하고도 명료했다. [아빠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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